中대학교 기숙사서 불났는데.."나가려면 안면인식하세요"
파이낸셜뉴스
2024.11.14 07:35
수정 : 2024.11.14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대피하는 학생들에게 안면인식을 하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중국 화상보대풍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산둥성 지난의 지루공업대학 창칭캠퍼스 여학생 기숙사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스마트출입시스템에 설치된 게이트가 모두 닫혀 있어 안면인식기 앞에서 한 명씩 얼굴을 스캔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출입구에 대피하는 학생이 몰려들면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관리자가 먼저 대피해 학생들이 기숙사에 갇혔다", "불이 났는데 출입문이 닫혀 있었다. 얼굴을 한 명씩 스캔해야 나갈 수 있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보조배터리 때문에 발생한 작은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면인식은 우리 학교의 보안시스템"이라며 "많은 학생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안면인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의 입장에 누리꾼들은 "명백한 불법이다. 소방법상 화재 발생 후 출입통제시스템이 탈출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무고한 인명을 얼마나 죽이려고 하느냐", "학생들의 생체정보 수집과 탈출로 통제가 과연 누구를 위한 안전 조치인지 의문이다"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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