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발표, 그 이후에는
파이낸셜뉴스
2024.11.27 17:51
수정 : 2024.11.27 17:55기사원문
정부는 1기 신도시 정비대상 주택 30만호에 대해 이번 선도지구로부터 10년간 매년 3만호 안팎을 순차적으로 재건축·재개발할 계획이다.
착공과 이주, 입주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규모 사업이다.
대표적으로 분당의 경우 선도지역으로 지정이 안 되면 끝난다는 불안감에 다수의 단지가 경쟁하듯 동의율과 공공기여 확대에 나서면서 재건축이 본격화될 경우 사업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재건축 단지의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분담금을 확정할 때 예상을 크게 웃도는 규모에 소득이나 여건이 풍족하지 못한 노령 주민을 중심으로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주민들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분당 일부 단지는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분담금 규모나 공공기여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선도지구 지역 내 갈등 봉합이 시급하다. 선정된 단지와 제외된 단지 간 갈등은 물론 선정된 단지 내에서도 분담금과 이주대책을 두고 벌써부터 이견이 나오고 있다. 제외된 단지에서는 이번 선도지구 선정 실패의 원인을 두고 집행부와 조합원 간 갈등이 우려된다.
이런 중심에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에 선도지구를 지정하면서 순위 및 점수를 비공개하기로 했는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향후에도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정비단지를 선정할 때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항상 리스크와 갈등을 동반한다. 그것이 정부 정책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 선도지구 지정을 교훈 삼아 갈등을 조율하고 정책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협상 전문가로서 정부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kim09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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