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가족' 정채연 "두려움 벗은 작품…성장했죠" ①
뉴스1
2024.11.28 07:00
수정 : 2024.11.28 07: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JTBC 수목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 연출 김승호)가 지난 27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했다.
이런 윤주원의 모습을 그리며 정채연은 자신만의 긍정적인 매력을 100% 살려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황인엽, 배현성과는 남다른 케미스트리까지 살리면서 극을 풍부하게 만들었으며, 후반부 김산하와 윤주원의 로맨스를 그릴 때는 설렘을 배가시키는 비주얼까지 발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극의 호평과 배역에 대한 많은 칭찬 속 '조립식 가족' 종영을 맞게 된 정채연. 그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립식 가족'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눈 오는 날 마지막 회를 맞게 돼 더 특별할 것 같다. 제게 특별한 드라마였는데 더 특별하게 남을 것 같다. 첫눈이 생각나면 (자연스럽게) 이 드라마가 생각날 것 같다. 또 오늘(27일) 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서 마지막 방송을 보기로 해서 기분이 좋다. 배우들끼리는 촬영이 끝나고도 가끔은 만나서 밥도 먹고 방송도 보고 했다. 근데 오늘은 정말 선배님들이랑 해동고 친구들이 다 같이 모인다고 해서 더 특별한 것 같다.
-가족의 이야기와 멜로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는 많은 호평이 있지 않았나.
▶저희가 이 드라마를 찍을 때도 따뜻한 메시지가 시청자분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게 잘 전달되고 좋은 평들을 해주셔서 감사히 지내고 있다.
-주변에서는 어떤 평을 들었나.
▶사실 정말 사적인 평이었는데 학교 선생님인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저랑 아는 사이인지 모르고 학교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누다 ''조립식 가족' 보고 있는데 정채연 씨 너무 좋다'고 칭찬을 해줬다는 거다. 그걸 저에게 전달해 줬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 그 어느 때보다 주변에서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참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정말 피가 안 섞여도 가족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정말 피가 안 섞였어도 정말 가족적인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금 더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원작이 유명했는데, 원작 드라마를 봤었나.
▶원작이 너무 훌륭한 작품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저도 '이 드라마를 하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원작을 3~4화까지는 봤다. 너무 재밌더라. 그러다 이걸 보다가 자칫 제 원래 역할을 연기하셨던 탄쑹윈(담송운)이 너무 훌륭히 잘 표현해 주셨던 거에 해가 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이걸 내 방식으로 자기화해야 할 것 같아 일부러 안 봤다. 이제 끝났으니 마지막 방송이 끝나면 원작을 쭉 볼 예정이다.
-윤주원 역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너무 해맑고 사랑스럽고 밝은 친구여서 그런 매력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민할 때 감독님이 '네 평소의 제스쳐, 말투, 효과음이 있다, 그걸 연구해 보면 어떨까?'라고 하셨다. 제 지인들도 평소 제게 그런 부분을 많이 얘기해줬다. 근데 저는 저를 관찰할 일이 별로 없지 않나. 그래서 저도 이번에 처음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저를 봤고,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나의 이 의도하지 않은 평소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나 생각했다. 그래도 나의 제일 좋았을 때의 텐션을 유지하고 그걸 주원이에게 적용시켜 보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많았는데, 어떻게 느꼈나.
▶일단 평가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한 부분이 컸다. 이 역할을 처음 할 때 너무 밝은 역할에 대해 호불호도 있을 텐데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밝은 캐릭터 중에 이 정도의 밝은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에 원래의 나를 녹였을 때 '어떤 반응일까? 안 좋게 보시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찍으면서 나를 녹이고, 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벗게 됐다. 그런 부분에서 저 역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오랜 성장의 서사를 표현하는 데에도 고민을 했을 것 같은데, 어땠나.
▶일단 셋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했다. 아역 친구들이 너무 잘하지 않았나. 이 친구들처럼 셋의 끈끈함, 케미스트리를 그리려 했다. 물론 아역 친구들 모습에서 10년 후라고 점프가 됐지만 10년 동안 같이 살았던 남매 같은, 또 형제 같은 모습을 잘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찍으면서 다들 친해져서 오히려 나중에는 셋이 같이 안 찍을 때는 서운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그 후에서도 10년이 지나간 때의 부분은 고민이 많았다. 시청자분들은 10년을 점프한 뒤의 저희 모습이지만, 저희는 3~4일 만에 10년 후가 되어야 했던 거라 많이 고민했다.
<【N인터뷰】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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