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로 번진 '尹 퇴진'… 20일 시국대회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4.12.05 18:23
수정 : 2024.12.05 18:23기사원문
모교 서울대서도 비판여론 확산
서울대 총학생회는 5일 오후 관악캠퍼스에서 전체학생총회를 갖고 윤 대통령의 비민주적 계엄령 선포를 규탄했다. 학생총회는 학부생 전체를 회원으로 하는 총학생회의 최고 의결기구로, 재학생 10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성립된다. 서울대가 학생총회를 여는 건 지난 2019년 A 교수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 이후 5년 만이다. 안건은 윤 대통령의 퇴진 요구다. 총학생회는 총회를 통해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결집하고 대통령 퇴진 요구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민규 서울대학교 전체학생총회 의장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강력히 규탄하고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책임을 명확히 묻겠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고, 윤석열의 퇴진 운동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재학생뿐 교수·연구자, 법학전문대학원생들도 윤 대통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 79학번이다.
이날 서울대 교수·연구자들은 지난달 28일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1차 시국선언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을 즉각 심판하라'는 2차 시국선언을 냈다. 군통수권을 악용해 어떤 일을 저지를지 예측하기 어려운 대통령이 초래할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일주일 만에 다시 시국선언을 발표하게 됐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서울대 법전원 재학생들 또한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에게 대통령의 자리에서 퇴진하고 국민 앞에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 더 이상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며 "우리와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헌법을 배운 선배 윤석열이 벌인 참극에 후배로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통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퇴진 요구 목소리는 전국적이다. 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서울시립대·동국대 등에 이어 중앙대·한국외대·건국대·홍익대·숙명여대·서울여대 등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학생들이 거리에 나오는 '시국대회'도 예고됐다.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20여개 대학의 학생들은 오는 7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 계획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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