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미화원까지…'우리말' 최강자는 과연 누구? ②
뉴스1
2024.12.09 07:01
수정 : 2024.12.09 07:01기사원문
특히 이번 최강자전에는 그간 '우리말 겨루기'를 통해 탄생한 '우리말 달인'들과 새로운 참가자들이 어우러져 단체전 및 개인전을 통해 '최강자'를 가려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제작진 또한 '최강자전'에 걸맞은 난도 높은 문제들과 색다른 문제 형식들을 준비했다고.
이런 가운데, 뉴스1은 지난 3일 '우리말 겨루기 최강자전' 녹화를 앞둔 3차전 출연자들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만났다. 중학생 도전자부터 66세의 도전자까지, 미화원, 장학사, 공무원 등 다양한 이력과 나이의 참가자들의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이미 '우리말 달인'의 칭호를 얻은 바 있는 참가자와 이번이 첫 출연이라는 참가자 8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문제 풀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 뉴스1은 참가자들을 만나 '우리말 겨루기 최강자전' 도전을 앞둔 각오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우리말 겨루기' 최강자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들려달라.
▶(최희태·41·장학사) 저는 10년 전 달인이었다. 너무 시간이 흘러서 부담스러운 건 있는데, 그래도 전의 경험을 되살려 열심히 해보겠다.
▶(김은정·49·주부) 저는 그냥 지원했는데 운 좋게 됐다. 그래도 나왔으니, 뭐라도 하고 가야 하지 않겠나.(웃음) 제가 우승자가 안 되더라도 (같이 출연한 사람들을) 응원할 거다.
▶(강효실·66·대학원생) 우리말 달인들만 모아놨을 때 최강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 이왕 왔으니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여유가 있으려나 싶다.(웃음)
▶(민흥식·52·공무원) 내년에 처음 출연하려 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 첫 출연을 하게 됐다. 몇 단계까지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한 달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
▶(강길용·28·교육공무직원) 여러 차례 출연하기는 했지만 최강자전은 기대도 안 하고 있다고 주어진 기회였다. 기왕 올라왔으니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때 아니면 우리말 고수들과 언제 또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때부터 최대한 준비를 했다. 적어도 이번 녹화에 있어서 내가 최강자는 못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 최강자가 되는 과정에 제가 큰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김인숙·54·주부) 저는 그전에는 준비할 때 엄청 떨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는 담담했던 게 이분들과 서 있는 게 영광이라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 내보도록 하겠다.
▶(조용덕·66·미화원) 평소에 꾸준히 공부했다. 평소에 생활의 일부로 꾸준히 했고 실력은 다들 최강자이니만큼 종이 한장으로 생각하고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하는 자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겠다.
▶(이주원·13·중학생) 저는 그냥 마음 편하게 평소에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르면 좋겠다.
-이번 최강자전을 앞두고 어떻게 공부했나.
▶(최희태) 10년 전에는 십자말풀이 같은 단어 위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동사, 형용사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심으로 공부하는 데에 많이 투자했다.
▶(강효실) 저는 공부를 마음 편히 할 수 없었다. 긴장이 되니깐 머리가 안 돌아가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영상을 보고 정리 노트 훑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저는 똑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영상을 찾아보거나, '우리말 겨루기'와 관련 없는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런데 1차전을 치루고 나서 '내가 정말 한가했구나' 생각했다. (웃음)
▶(민흥식) 저도 다시보기를 주로 봤는데 문제를 봤을 때 사전을 찾아보고 확인하고 50분 정도 분량의 방송을 꼼꼼히 2시간 정도 봤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속담하고 관용구 쪽을 주로 공부했다.
-'우리말 겨루기'와 어떤 인연이 있나.
▶(김은정) '우리말 겨루기'가 방송된 지 20년이 넘었다는데 처음부터 본 건 아니었다. 제가 아파서 누워있을 때 재방송을 잠깐 봤다. 그때 '저 사람들은 저걸 왜 틀리지?'라는 마음이 들어서, '우리말 겨루기'에 처음 나갔는데 운 좋게 우승을 했다. 이후에 또다시 출연했을 때는 공부를 안 하고 우습게 봤다가 꼴찌를 했다. 여기는 올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코로나19 때 할 일이 없어서 다시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다. 제가 다시 겨뤘던 분이 프로그램에 계속 나오더라. '다들 열심히 하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남편이 '한 번 더 해봐'라고 해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랬다가 달인이 됐다. 이후에 정말 운이 좋게 왕중왕전에도 나갔다.
▶(강효실) 원래 바른 언어 생활하는 걸 추구한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아나운서의 말이 악센트가 틀리면 거슬리는 편이기도 했다. 또 타고난 문과 기질이어서 어학적으로 습득이 빠르다. 그러다 '우리말 겨루기'가 생겼고 '나를 위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생각했다. 생기면서부터 방송을 봤고 예심을 9번 떨어지고 처음 합격했다. 9번 떨어졌다는 아픔 때문에 '단김에 달인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했다. 원래부터 바른말을 쓰려고 하고 되도록 구체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이주원) 저는 원래 어릴 때부터 우리말에 관심이 있었는데 '우리말 겨루기'를 접하면서 관심이 커져서 이렇게까지 될 수 있었다.
-최강자가 된다면 상금은 어디에 쓰고 싶나.
▶(최희태) 저는 받게 되면 쓸 곳이 정해져 있다. 갚아야 할 게 많다.(웃음)
▶(김은정)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생각을 안 해봤는데, (우승 상금을 받는다면) 눈치 안 보고 책을 사고 싶다.
▶(강효실) 제가 공부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고서라서 책값이 비싸다 책값으로 많이 쓰지 싶다.
▶(조용덕) 엊그제 아들이 이사를 해서 집들이를 갔는데 1등 하면 에어컨을 사달라고 하더라. 가능성을 낮게 보고 하는 말인 거다. 딸은 덩달아서 운전 면허를 따겠다고 (상금을 받으면) 면허 공부 접수를 해 달라고 하더라. 아들딸 위해서 우선적으로 쓰려고 한다.
▶(민흥식) 집 대출금이 많이 남아서 조금이라도 거기에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웃음)
▶(강길용) 저는 만약 받게 된다면 부모님들에게 일정 부분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남은 돈으로 친구와 함께 날이 풀리면 야구장 9개 구장을 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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