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특임단장 "부대원들은 김용현에 이용당한 피해자"
파이낸셜뉴스
2024.12.09 18:33
수정 : 2024.12.09 18:44기사원문
신원 공개까지 하며 기자회견
"의원 150명 넘으면 안돼 지시받아
계엄때 국회활동 보장 지식없었다"
신원이 기밀에 해당하는 그는 마스크나 선글라스 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
김 단장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 3일 국회에 진입한 특전사 부대를 지휘한 지휘관으로 준비해 온 회견문에서 "707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라며 "전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저는 계엄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며 "계엄 때 국회의 활동이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기회가 없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며 상부의 지시나 승인을 요청하면 회견을 거부당할 것 같아 휴대폰을 끄고 몰래 나왔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모르지만 군에도 나름 규정이 있고 법도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처벌을 받겠다"며 "제가 모든 죄를 짊어질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국회의사당과 국회의원회관 등 2개 건물 봉쇄 지시를 받았고, 국회 구조를 몰라서 "티맵을 켜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의사당에 진입한 뒤 안에서 문을 틀어막는 식으로 봉쇄하려고 창문을 깨라는 지시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1∼2분 간격으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한테서) 전화가 왔고, '국회의원이 (의사당 안에)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다고 한다.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뉘앙스였다"고 전했다.
그는 "(계엄해제 요구안) 가결을 우려했던 것 같다"며 "(사령관이) '의원이 늘고 있다, 150명 넘으면 안 된다, 진입이 되느냐'고 물으셔서 저는 '진입이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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