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대소변 막 봐" 美 샌프란시스코 '마약 거리' 실태
파이낸셜뉴스
2024.12.14 09:48
수정 : 2024.12.14 10: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약중독자들이 거리를 점령하면서 ‘마약 도시’라는 오명을 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실태가 공개됐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홍진경 눈을 질끈 감은 미국 최악의 마약거리 실태(충격, 중독자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거리에는 이곳에서 싼값에 쉽게 구할 수 있다는 펜타닐에 중독된 사람들이 보였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은 일명 ‘좀비 마약’으로도 불린다. 펜타닐을 복용한 한 남성이 노숙자의 얼굴을 뜯으면서 복용시 좀비처럼 행동하게 된다고 해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홍진경은 “여기 지린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동행한 간호사는 “마약 중독자들은 길거리가 자기 집이기 때문에 그냥 소변이나 대변을 길거리에서 본다”고 했다.
홍진경은 거리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에게 “왜 여기에 계시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남성은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횡설수설했다. 함께 있던 20대 여성은 가족이 있지만 마약을 하기 위해 이 거리에서 생활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남성은 홍진경 일행에게 다가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남성의 볼에는 깊게 팬 상처가 있었다. 간호사는 “마약하고 나서 긁다가 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진경은 “마약 중단하면 가려움이 덜 하냐”고 물었다. 간호사는 “더 심해진다. 그래서 온 몸에 덕지덕지 반창고를 붙인다”고 했다.
간호사는 또 “마약을 하면 조현병 증상이 생기고 환청과 환시가 생긴다. ‘내 몸에 벌레가 있다’며 간지러워한다”며 “대사도 빨라진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먹어도 배고프고 먹을 게 없으니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는다. 이를 갈아서 잇몸이 망가지고 충치도 생긴다”고 했다.
이어 “성적 흥분도 심해져서 성추행·성폭행 문제도 심각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피의자이자 피해자가 된다”며 “마약을 한 임산부들도 있다. 그러면 아기까지 중독이 된 채 태어난다”고 했다.
이를 들은 홍진경은 “비참하다. 좋은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영상은 “출구 없는 미로. 마약 궁금해 하지도 말고 관심도 갖지도 마세요. 한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망가뜨립니다”라는 경고 자막으로 마무리 됐다.
한편 펜타닐은 미국 내 마약 중독자와 사망자를 크게 늘리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시민단체 ‘펜타닐 반대 가족’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1년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자는 20만9491명이며,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18~49세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는 펜타닐 중독으로 나타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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