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한 두 마녀 '영화 위키드'
파이낸셜뉴스
2024.12.16 19:09
수정 : 2024.12.16 20:22기사원문
뮤지컬 영화 '위키드'는 착한 마녀 글린다가 오즈의 시민들에게 사악한 마녀 엘파바의 죽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엘파바는 특별한 초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언제나 배척당했다. 그들에게는 피부색이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리기 때문이다. 반면에 백인에 미인에 온통 핑크로 장식한 글린다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영화는 이 둘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룸메이트에서 결국 서로를 인정하는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을 영화로 만드는 작업이 언제나 성공적이진 않은데 영화 '위키드'는 원작 뮤지컬에 충실하면서도 영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한 스펙타클을 통해 뮤지컬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라는 장르가 기본적으로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것에 비해 뮤지컬 영화는 형식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음악과 노래가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마녀 모자와 하늘을 나는 빗자루, 자막판과 한국 배우들의 더빙판을 비교하는 재미, 명곡 '파퓰러'와 '디파잉 그래비티'의 감상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재미로 꽉 채워져 있다.
'위키드'는 소설, 뮤지컬, 영화가 각각의 특징들을 갖고 모두가 성공한 콘텐츠로 발전했다. 이는 각기 다른 양식들의 개성과 고유성을 인정해 '다름'을 무기로 장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위키드'를 통해 그린과 핑크가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 색깔인지를 눈으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