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 7월 10년만에 '인민군복' 긴급 입찰 공고
파이낸셜뉴스
2024.12.18 17:48
수정 : 2024.12.18 18:10기사원문
7월 24일 '훈련영화피복 제조' 공고
9965부대, 국군정보사령부 외부명칭
부승찬 의원 "훈련용일 수 있어"
"동시에 체표용이라면 '계엄 준비'"
18일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정보사령부는 지난 7월 24일 '훈련영화피복 제조' 입찰 공고를 냈다. 정보사의 다른 이름인 제9965부대 재무관 명의로 긴급 공고된 해당 입찰의 사양서에는 군관 및 하전사 전투모 참고자료가 담겼다.
북한 인민군의 계급체계에서 군관은 원수부터 소위까지 장교를 뜻한다. 하전사는 일반병사다.
앞서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12·3 비상계엄을 앞두고 계엄에 투입된 정보사령부가 긴급하게 인민군복을 제작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보사에서는 (인민군복을 입고) 대항군 역할을 하는 훈련을 한다"며 이를 위한 용도일 수도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하지만 부 의원은 "(나라장터에) '긴급' 소요 요구라고 돼 있기 때문에 긴급하게 필요한 일이 생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과 대법관 등의 체포를 맡은) 요원들 용으로 제작된 것이라면 (계엄을) 상당 기간 준비한 정황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파이낸셜뉴스가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이후 정보사는 물론 국군의 모든 부대에서 '훈련영화피복 제조'를 입찰 공고한 적이 없다. 지난 7월 정보사가 10년만에 처음으로 인민군복을 사들이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입찰은 유찰됐다.
부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정보사에서 3개월 전에 모 업체에 인민복 제작을 의뢰했고 계엄 3주 전에 납품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유튜브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정보사에 소속된 부대 HID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HID는 일명 ‘북파공작원’ 부대다.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부 의원 역시 현역 시절 HID 공작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부 의원은 "북한이 무력 충돌을 일으켜 우리가 대응 사격을 하는 시나리오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하는 데 있어서 가장 쉬운 시나리오"라며 "그러다 보니 HID라는 조직을 동원해 북한 변수를 적용하려 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단, 부 의원은 유튜버 김어준 씨가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우방국의 제보를 근거로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이 있었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부 의원은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이 계속 비화폰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미국의 실력이 아무리 우수해도 비화폰을 쓰면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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