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는 금융권… 고객 서비스 넘어 직원용 플랫폼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4.12.23 18:32   수정 : 2024.12.23 19:23기사원문
우리, 그룹 AI 라이브러리 출시
업무 적용 가이드라인 등 제공
KB, 내년 4월 정식 오픈 박차



금융권이 인공지능(AI)을 다방면으로 도입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직원용 플랫폼 등을 선보이며 AI 활용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전사적으로 AI 관련 지식과 정보를 총망라하고 공유하며 앞장설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초 '그룹 AI 라이브러리'를 출시했다. 그룹 내 도입된 AI 기술이나 기능, 적용 업무 등 전반적인 활용 현황을 참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간은 AI 활용도가 커졌음에도 체계적인 프로세스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개인적인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등 업무에 적용하기 쉽지 않았다. 이번 AI 라이브러리 도입으로 AI 기능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직원 각각의 업무 분야와 매칭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개발 Helper △지식 게시판 등을 통해 AI 지식을 그룹 내에서 자유롭게 공유하도록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AI 관련 정보를 전사가 공유함으로써 일관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기술과 규제 동향 등을 신속히 파악해 시의적절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라이브러리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생성형 AI 등을 용이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금융은 영업점 통폐합 등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라 대면과 비대면을 합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 생성형 AI 기술을 대출 상담 업무에 적용하는 등 AI를 활용한 업무 범위를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간 대출 상담은 복잡한 변수가 많아 디지털이나 AI를 활용한 비대면으로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AI 상담을 시도한 것이다. 'AI뱅커' 대출 상담 서비스는 대출 신청 중 발생하는 질문에 대해 학습된 지식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금융은 내년에는 생성형 AI 전용 'GEN-AI 플랫폼'을 만들어 생성형 AI 모델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개발·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10년 묵은 금융권 망 분리 규제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면서 AI 활용 문턱이 본격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은행권의 AI는 더욱 날개를 단 분위기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생성형 AI를 활용한 9개 금융사의 10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한 바 있다.

KB금융그룹은 내년 4월 '그룹 공동 생성형AI 플랫폼'을 오픈해 AI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룹 내 전 계열사에 효과적으로 생성형 AI 비즈니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와 관련된 최신 기술을 공동 확보하고, 기술 관련 규제 보안성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년 2월 베타오픈 계획"이라며 "그룹 공동 AI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전사적으로 AI 기술 및 지식을 공동자산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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