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00조 깨진 코스피… 증권가 "공포에 사라"
파이낸셜뉴스
2024.12.25 18:19
수정 : 2024.12.25 18:19기사원문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영향
연초 2147조 대비 7% 줄어
4분기 실적 시즌 후 회복 기대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1997조8259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2000조원을 밑돌았다. 연초 2147조2239억원과 비교하면 149조원(-6.96%) 가량 줄어든 규모다. 연중 최고치인 지난 7월 11일(2363조6272억원)에 비해서는 366조원(-15.48%)이나 빠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피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17, 18, 22일 등 단 3거래일뿐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이날까지 17거래일 중 9거래일이 시가총액 2000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블랙먼데이였던 지난 8월 5일(1997조7459억원)과 미국 대선 직후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 크던 지난 11월 13일~15일에도 190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코스피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초 대비 연말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코스피 상장사 2024년 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70조3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개월과 1개월 변동률이 각각 -5.71%, -0.77%로 추정치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3조6258억원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3개월 변동률이 -6.01%에 이른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1개월 변화가 -2.1%, 반도체 및 이차전지 업종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1달 간 10% 감소했다"며 "코스피 실적 추정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1개월 내 나온 전망치를 취합한 2025년 코스피 영업이익 및 순이익 추정치는 각 298조8631억원, 208조4078억원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 정점 통과 이후 추정치 변화율이 급격히 좋아지는 패턴이 과거 관찰됐던 만큼 시차 효과 고려 시 올해 4·4분기 실적 시즌 이후 추정치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 코스피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매집의 기회"라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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