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분할·병합 왜 못하나
파이낸셜뉴스
2024.12.25 18:19
수정 : 2024.12.25 18:19기사원문
주식 외 분할·병합 규정 없어
거래 활성화 위해 법 개정 필요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당 가격이 10만원 이상인 국내 ETF(24일 기준)는 6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59개) 대비 10개 가까이 늘었고 2021년(30개), 2022년(37개)과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ETF 중 비중으로 따져도 2021년부터 올해까지 5.6%→ 5.6%→ 7.2%→ 7.3%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금리형을 제외하고 가격이 가장 높은 'TIGER 미국나스닥100' 주가는 2년 전인 2022년말 6만95원이었으나 지난 23일엔 13만873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2배이상 훌쩍 뛴 셈이다.
주당 가격이 5000원 미만인 ETF 개수도 최근 4년간 24개→ 32개→ 34개→ 43개로 매해 늘었다. 이처럼 양 극단에 있는 고가격·저가격 상품들은 계속 늘고 있지만 금융당국 차원의 액면분할·병합 논의는 쏙 들어간 상황이다.
하지만 이때마다 법무부가 상법상 주식 외 채권이나 펀드에 대한 분할·병합 규정은 없다는 이유로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해당 정책들은 사실상 무산됐다.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선 이 조치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서도 이 같은 회원사들 의견을 모아 전달하고 있으나, 법 개정이 필요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이 170조원을 넘어설만큼 성장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분할을 통해 높은 가격 부담에 접근하지 못 했던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거래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가격이 대폭 빠지면서 변동성 확대 위기에 처해있는 상품들은 묶어 몸집을 키워 이에 대응할 수 있다. ETF는 1틱이 5원으로 설정돼있어 1000원과 5000원의 1틱은 각각 0.5%, 0.1%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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