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덕수와 일할 준비됐다는데..野, 한덕수 탄핵한다

파이낸셜뉴스       2024.12.27 13:59   수정 : 2024.12.27 14:02기사원문
미 국무부, VOA 한 대행 탄핵 우려 질문에
"한 대행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있다"
거듭된 탄핵정국에 우려 에둘러 표시한 듯
더불어민주당, 헌법재판관 임명 관철 때까지
권한대행의 대행까지 탄핵 강경모드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심판에 임할 헌법재판관 3명 추가 임명을 촉구하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을 준비, 여야간 대치는 이어지고 있다.

여당을 비롯해 내각에선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가 국정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야당은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이 관철될 때까지 한덕수 권한대행은 물론 '권한대행의 대행'까지 탄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도 미국 국무부가 "한덕수 권한대행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됐다"고 거듭 밝혀, 한국의 거듭된 탄핵정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미국 조야에선 윤석열 정부에서 구축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공조 체제가 한국 내 야권 우세 정치지형으로 인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한덕수 대행의 탄핵으로 미국이 또다시 한국의 지도자급 대화 상대를 잃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없느냐'는 VOA(미국의소리)의 질문에,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르는 것을 봤다"면서 "한 권한대행 또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행의 탄핵에 대한 우려에 미국 측은 거듭 한 대행과 일할 준비가 됐음을 밝히면서 탄핵정국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조야에서 한국 민주당의 집권시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체제가 약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 팽배한 상황에서, 한국의 민주당이 대외 의견을 무시한 채 탄핵을 강행하는 것이 향후 대외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정치권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민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최 부총리는 "권한대행 체제에서 겨우 안정된 경제 시스템과 대외신인도가 또다시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글로벌 통상 전쟁이라는 국가적인 비상시국에 국정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원 ·달러 환율 급등에서 보듯이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안보와 국민 경제, 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측에선 한국 정치상황에서 야권 주도의 탄핵 정국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민주당 등 한국 6개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 정책을 고집했다"는 비판을 탄핵 사유로 넣은 것을 주목한 바 있다.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리처드 롤리스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부차관은 지난 20일 VOA 인터뷰에서 "미국이 보기에 한국 야당의 움직임은 전적으로 자기 이익만을 위하고 탄핵 절차를 가능한 한 서둘러서 시간을 단축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재명 측에는 혼란이 일상이 돼야한다. 이는 미국이 한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을 탄핵하려는 것은 파국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우려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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