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2공장 셧다운 안한다… 2개조 축소 운영

파이낸셜뉴스       2024.12.31 17:21   수정 : 2024.12.31 17:21기사원문
노조 반대에 셧다운 결정 철회
4조 2교대 → 2조 2교대 체제로

현대제철이 경북 포항2공장 셧다운 추진 방침을 철회하고, 축소·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3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2공장의 제강 및 압연 공정 모두 기존 4조 2교대 체제에서 2조 2교대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다만 조업은 제강만 일부 가동될 예정이다.

압연의 경우 설비 가동은 하지 않고 유지 업무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발표했던 셧다운 지침이 노조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고용 안정 및 원만한 협의를 위해 일부 라인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근무 전환 도입 시점은 향후 노조와 협의를 통해 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순 현대제철은 직원들에게 포항2공장 전체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을 추진한다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당시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이 증가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부가 제품 수요 확보 및 탄소저감 제품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업 재편을 이유로 들었다.

공문 발송 이후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며 회사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현대제철 노사는 포항2공장 운영을 두고 한 달 여간의 협의 끝에 2조 축소 운영이라는 큰 틀의 공감대는 이뤘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2조 2교대 방식은 정해졌지만, 그 외 세부적인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2025년에도 협의를 지속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2공장에는 제강과 압연 공정 관련 시설이 있다. 연간 제강 100만t, 압연 70t 정도를 생산할 수 있으며, 전체 생산 물량의 5%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체제로 운영돼 왔지만 철강업황 악화로 지난해부터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yon@fnnews.com 홍요은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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