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 문화유산 훼손 논란 '시끌'…드라마 측 "확인 중"
뉴스1
2025.01.02 15:04
수정 : 2025.01.02 15:04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민서홍 건축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스태프들이 촬영을 위해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을 훼손하고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을 게시했다.
이어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라며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의 신사분이 스태프들에게 항의하고 있었고, 가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거들었다"라고 말했다.
민 건축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스태프들은 귀찮다는 듯,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며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 허가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을 해야 하는 거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성을 내기 시작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그러면서 민 건축가는 "이건 아니다 싶어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했고, 담당 공무원은 촬영 허가를 내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라며 "나는 드라마 스태프들이 나무 기둥에다 못을 박고 있는데, 이 사실은 알고 있느냐? 문화재를 훼손해도 좋다고 허가했느냐?고 따져 물었고, 그제야 당황한 공무원은 당장 철거지시 하겠다 대답했다"라고 말했다.
병산서원은 경북 안동시를 대표하는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중요 사적 중 하나다.
해당 논란이 제기된 후 뉴스1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에 입장을 문의했고, 드라마 측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소설 속 한 줌의 분량도 되지 않은 조연에 빙의한 주인공이 의도치 않게 소설의 남자 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펼쳐지는 아찔한 로맨스 스토리를 그리는 드라마로 서현, 옥택연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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