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로 2시간 지연됐는데...항의 대신 박수 친 진에어 승객들
파이낸셜뉴스
2025.01.07 08:59
수정 : 2025.01.09 1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진에어의 김포발 제주행 항공편에서 공기압력 계통에 문제가 발견돼 운항이 2시간 지연됐으나 승객들이 항의는커녕 승무원 및 정비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낸 사연이 알려졌다.
승객 169명 태운 진에어, 에어컨 시스템 문제로 대체편 투입
이 여파로 항공기는 출발보다 약 35분 지연 안내됐다.
정비에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 진에어는 즉시 대체편 투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1시간 40분가량 추가 지연이 발생했다.
결국 LJ531편은 약 2시간 뒤인 오후 10시 4분쯤 대체편을 통해 김포에서 승객 169명을 태우고 이륙해 10시 59분쯤 제주에 도착했다.
기체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는 B737-900 항공기로 확인됐다. 제주항공 참사 기종인 737-800과는 다른 기종이다. 다만, 대체편은 B737-800 항공기가 투입됐다.
게이트 두번이나 바뀌었지만, 승객들 "괜찮다, 안전하게만 가달라"
게이트도 두 차례나 바뀌었다. 하지만 항의하거나 화낸 승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항공사 지상직 직원이 “저희는 지금 안전하게 승객들을 모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할 때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승객 일부는 직원들에게 “지연돼도 상관 없으니 안전하게만 가 달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안전하게 가 달라”고 했다.
담당 직원은 이륙 직전 기내에 들어가 “이 비행기에 계신 고객 한 분도 항의하거나 화내시는 분이 안 계셔 책임자인 제가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승객들은 화를 내는 대신 오히려 박수를 쳤다.
진에어 김포공항지점 A씨 조선일보에 “공항 근무가 13년이 넘었지만, 지연에 대해 따지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승객이 한 명도 없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내에서 다시 ‘죄송하다’고 할 때 ‘이륙해야하니 빨리 내려라’라고 하실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박수를 쳐 주셔서 마음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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