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0일 디딤펀드 '절반의 성공'

파이낸셜뉴스       2025.01.08 14:01   수정 : 2025.01.08 14:01기사원문
순자산 50억원 이상 펀드 두 개...대중성 필요 지적도
성과 측면에선 변동장 '중위험 중수익' 자산배분 방어 톡톡



[파이낸셜뉴스] 출범 100여일을 맞이한 디딤펀드가 성과 면에서 자산배분 수단으로서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순자산 50억원 이상의 펀드는 단 두개 뿐이라 인지도나 홍보 측면에선 미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 혼란한 장세 속에 절반의 평가라는 것이 업계의 관전평이다.

디딤펀드는 주식 편입 비율을 50% 미만으로 제한하고 5% 안팎의 시장 중립적 성과를 추구하는 퇴직연금 상품이다.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주는 TDF가 대세인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보다 안정적인 성격의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필요하다는 서유석 금투협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 9월 전격 선보였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야심차게 출시한 각 운용사들의 25개 디딤펀드 가운데 순자산 50억원 이상의 상품은 삼성디딤밀당다람쥐EMP채권혼합형(94억원), 흥국디딤연금플러스혼합재간접(229억원) 두 개 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 펀드는 전문 AI퀀트 기반의 운용조직에서 개발한 경기 국면 모형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차별화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두 개 펀드를 비롯 10억원 이상 순자산을 기록한 펀드는 한국투자디딤CPI채권혼합재간접형, 현대인베스트먼트디딤글로벌멀티에셋스마트EMP혼합형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펀드들은 1억원에서 5억원 안팎의 순자산을 기록해 업계나 투자자들에게 효과적 자산배분 수단이라는 인식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수익률 측면에서 애초 출범 취지대로 중위험 준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연금 상품으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했다.

실제 설정이후 최근 3개월간 8%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채권혼합형(8.86%), 현대인베스트먼트디딤글로벌멀티에셋스마트EMP자1(8.26%), 한국투자디딤CPI채권혼합형(8.02%) 등으로 나타났다.


흥국디딤연금플러스자혼합형(7.61%), 우리디딤미국테크와바이오자채권혼합형(5.99%)등도 성과면에선 선방했다.

다만 동기간 IBK디딤인컴바닐라EMP자혼합형(-4.66%), 교보악사디딤평생든든자채권혼합재간접형(0.53%), 마이다스디딤거북이40자채권혼합형(0.89%)는 1% 미만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출범 초 우려가 많았던 디딤펀드가 시간이 지날수록 퇴직연금 대안 자산배분 도구로서 진면목을 서서히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투자자 입장에선 운용사간 성과가 천차만별인만큼 꼼꼼이 비교해 선택할 만 하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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