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디지털 전환 시작됐다.. 중소 식품사 양극화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2025.01.09 16:38
수정 : 2025.01.09 16: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해 들어 주요 식품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성장 동력 확보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일하는 방식부터 제품 기획·개발·운영 등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식품업계의 근간인 중소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디지털 전환 수준이 낮고, 전문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동원GPT가 올해 디지털 전환의 토대다. 동원 GPT는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사내 정보 검색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동원측은 GPT 도입으로 연간 약 15만 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한층 더 발전시켜 디지털 기술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것"이라며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올해부터 제품 기획부터 개발,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DAYS(Data All Your Needs)'가 대표적이다. DAYS는 고객 반응, 매출, 날씨, 각종 경제지표 등 하루 약 600만건의 내·외부 데이터를 수집 및 처리해 소비 트렌드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또 국내외 계열사의 R&D 데이터를 통합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 정보 통합 데이터 허브' 구축을 통해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는 등 한층 고도화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풀무원도 디지털 전환과 프로세스 혁신(PI)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키로 했다. 식품서비스유통 사업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식수예측 시스템 무인판매 플랫폼' 서비스를 실시한다. 제조 기술 분야는 국내 사업장 뿐 아니라 해외법인 사업장까지 원격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트윈'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모든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 2일 신임 이우봉 3대 총괄 CEO(대표이사)가 취임하며 2기 전문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
식품업계의 디지털 전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양극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식품사들과 달리 중소 식품사들은 디지털 전환 수준이 낮고,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디지털 전환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식품 산업은 1~50인 규모의 중소기업이 전체 사업체의 약 97%를 차지한다. 산업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 중소 식품사 관계자는 "4차 혁명 시대와 맞물려 디지털 전환이 시대적 흐름이지만, 자본 여력이 떨어지는 중소 식품사들은 어려움이 클수 밖에 없다"며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한 제도적 지원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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