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위무사' 박종준 경호처장 사임에 관저 앞 지지자들 '탄식'
뉴스1
2025.01.10 18:06
수정 : 2025.01.10 18:08기사원문
(서울=뉴스1) 남해인 장시온 김민재 기자 =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돌연 사직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집회 장소인 루터교회 앞 벤치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던 황 모 씨(61)는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다. 박 처장 팬클럽에도 들어가려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처장은 앞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철통 방어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렸다.
다만 박 처장의 사직을 '헌신'으로 평가하며 두둔하는 지지자도 일부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있던 50대 여성 양 모 씨는 "압박 때문에 사직했다고 생각하진 않고 우리나라 법률에 따르기 위해 하는 헌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경호처는 10일 "박 처장이 오늘 오전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비서관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박 처장의 사직서를 즉각 수리했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 5분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해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의 절차는 아니다. 현직 대통령 신분에 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히는 등 영장 집행을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불과 약 170m 떨어진 곳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던 촛불행동 주최 집회 참가자들은 놀라면서도 "잘된 일"이라며 환호했다.
기자가 박 처장의 사직 소식을 언급하자 눈이 휘둥그레지던 함헌규 씨(68)는 "처장이 감옥에 갈 각오를 하고 있을 줄 알았다"며 "시민들이 이렇게 나와 탄핵 찬성 목소리를 내니 압박을 느낀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50대 여성 정 모 씨는 "박 처장이 도망가는 것 같다"며 "잘된 일이지만 사직한다고 해서 잘못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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