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16개월 만에 최저… "한국 수출 하방 위험 커진다"

파이낸셜뉴스       2025.01.12 18:13   수정 : 2025.01.12 18:13기사원문
IBK기업銀 경제연구소 보고서
"중국 제품 수출가격 내리고
한국 제품 수출 감소 이어져"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위안화 약세로 한국의 수출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기업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 환율과 달리 위안화 환율은 모든 규모의 기업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12일 '기업규모별 수출과 환율·금리 간 관계 분석' 보고서에서 "위안화 환율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수출과 유의미한 음의 관계"라며 "중국이 트럼프 2기 정부의 고율관세에 대응,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수출의 하방 위험 확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 산업에서 달러·위안 환율의 기업규모별 수출 영향을 살펴본 결과 소기업(종업원 수 250명 미만) -1.766, 중소기업(250~500명) 1.106, 중견기업(500~1000명) -1.243, 대기업(1000명 이상) -1.148 등에서 모두 음의 관계가 나타났다.

보고서는 "위안화 환율이 상승하면 중국 제품의 수출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한국 제품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제조 2025' 정책을 도입한 2015년 전후로 이 같은 변화가 뚜렷해졌는데 이를 기점으로 중국과 경쟁관계에 놓인 수출품이 많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제조 2025' 발표 이전인 2006~2015년 달러·위안 환율의 기업규모별 수출 영향을 살펴본 결과 소기업(5.713)과 대기업(7.463)에서 양의 관계가 나타났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국내 소기업과 대기업 수출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당시 우리나라가 부품·소재 등 중간재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중국이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내놓으면서 한국도 중국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려왔다.

그러나 '중국제조 2025' 시행 이후인 2016~2022년에는 달러·위안 환율과 수출이 음의 관계로 바뀌었다. 소기업(-6.5111), 중소기업(-5.609), 중견·대기업(-2.840) 등이다. '중국제조 2025'로 중국 경제의 중간재 자립와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과거와 같은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진 것이다.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8일 역내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3322위안으로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오는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6개월 만기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키로 했지만 단기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윈신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시장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중국은 결국 항복하고 위안화 약세를 더 많이 허용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기록적인 금리 차이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95%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디플레이션 위기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에 그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25년 말 1.4%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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