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탑 "마약 연기, 부끄러운 과거와 직면…쉽지 않았다" ①
뉴스1
2025.01.16 08:01
수정 : 2025.01.16 08: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빅뱅 전 멤버 겸 연기자 탑(본명 최승현)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탑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건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11년 만이다. 그 사이 탑은 지난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탑은 오랜만의 복귀작 '오징어 게임2'에서 한때 잘나가는 래퍼였지만 유튜버 이명기(임시완 분)가 추천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실패, 퇴물이 된 타노스 역을 연기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검정 정장을 입고 정숙하게 취재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 탑의 첫 마디는 "정말 고민도 많았고, 적당한 시기를 찾아 신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였다. 인터뷰 내내 긴장한 모습도 많았지만, 그는 차분하게 자신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경청하고 답을 전했다.
"지난날 문제도 많았지만 앞으로는 건실하게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탑. 탑을 만났다.
-11년 만에 인터뷰에 나섰는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너무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다 보니깐 가장 적당한 시기를 찾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다.
-복귀작으로 '오징어 게임2'를 선택하게 된 과정은 어떻게 되나.
▶처음에는 제작사 통해서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타노스 캐릭터에 관련된 시나리오를 받아본 다음에는 너무 고민됐던 지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저의 과오, 부끄러운 과거와 직면해야 하는 캐릭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보면 이미지 박제가 될 수 있어 고민도 됐고 걱정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어떠한 운명적인 캐릭터인가 생각이 들어 오디션 테이프를 찍어 감독님께 보내드렸다. 감독님이 그걸 보시고 만나 두 번 정도 리딩했다. 이후 한 번 더 캐릭터 디자인 상의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테이프를 찍어 보내드리고 확정이 됐다.
-쉬는 동안 다른 작품 제안은 없었나.
▶그동안 들어왔던 작품은 없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았다. 그래서 손 내밀어주신 황동혁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자신감도 얻었다.
-과거 마약 사건과 맞닿아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표현하는 데 조심스러운 부분은 없었나.
▶수백 분의 제작진과 출연진 앞에서 연기해야 하는 타노스 캐릭터가 약물에 의존하ㄴ는 역할이다 보니 약을 먹는 장면을 할 때는 심리적으로 쉽지 않았다. 부끄러운 과거에 직면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어서다. 그것 또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캐스팅 소식 후 논란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했나.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과거 너무나도 많은 분들께 피해를 준 사람이었기에, 더 이상 피해를 드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하차도 생각하는 등 무너지는 심경이었다. 물론 (황동혁) 감독님께서 저와 함께 캐릭터를 디자인해 주시고 함께 준비했던 과정, 저와 함께 보내신 시간을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무거운 마음이었다. 쉽게 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디션을 보고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솔직히 말씀을 못 드렸다. 역할이 역할인지라 부모님께 말씀드리기가 그랬다.
-약을 먹고 붕 떠 있는 캐릭터를 과하게 표현했다는 의견도 있고, 잘 소화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연기와 캐릭터의 호불호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 평가 또한 제가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동혁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거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타노스라는 캐릭터는 시나리오 안에서 과장된 만화처럼 묘사됐다. 극 중에서 공포스럽고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쉽게 말해 광대 같은 캐릭터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감독님도 하이텐션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타노스가 의존하는 약물은 강력한 각성제이다 보니 다른 세상 텐션으로 올라가 있는 캐릭터를 요구하셨던 것 같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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