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탑 "은퇴 발언, 너무 피폐했던 때…韓 대중에 용서받는 게 먼저"
뉴스1
2025.01.16 08:03
수정 : 2025.01.16 08: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빅뱅 전 멤버 겸 연기자 탑(본명 최승현)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탑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건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11년 만이다. 그 사이 탑은 지난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탑은 오랜만의 복귀작 '오징어 게임2'에서 한때 잘나가는 래퍼였지만 유튜버 이명기(임시완 분)가 추천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실패, 퇴물이 된 타노스 역을 연기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검정 정장을 입고 정숙하게 취재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 탑의 첫 마디는 "정말 고민도 많았고, 적당한 시기를 찾아 신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였다. 인터뷰 내내 긴장한 모습도 많았지만, 그는 차분하게 자신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경청하고 답을 전했다.
"지난날 문제도 많았지만 앞으로는 건실하게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탑. 탑을 만났다.
<【N인터뷰】 ②에 이어>
-제작발표회 행사에는 참여 하지 않다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과거 은퇴성 발언도 있지 않았나.
▶20대는 정말 감사하게도 너무나 찬란했고, 영광스러운 사랑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저는 너무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면서 겪게 된 몰락과 추락조차도 그 당시에는 가본 적 없던 길이어서 심리적으로 피폐해져 있었다. 너무 어두웠고 정말 많이 무너졌다. 판단력도 없었다. 그 당시에 너무 힘든 마음에 커다란 실수를 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부분에 있어 너무 부끄럽게 생각하고 평생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하다.
-'오징어 게임2'를 통해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거나 재기를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있었나.
▶타노스라는 캐릭터가 처음에 끌린 건, MZ 세대의 가장 잘못된 표본 같은 인물처럼 보여서였다. 굉장히 타락해 있고 덜 떨어지고 힙합 루저같은 인물이어서 뭔가 이걸 제가 재밌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감독님께서 조금 더 오그라들게 제스처를 과장되게 하는 걸 많이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지 아주 많은 생각을 가지고 하게 된 건 아니었다.
-만약 '오징어 게임2'가 아니고 다른 작품이 제안 왔었다면 용기를 냈을 것 같나.
▶타노스 캐릭터에 있어서 선뜻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결코 정의로운 캐릭터가 아니어서였다. 어쨌든 현시대를 반영하는 약물 문제라든지, 그 안에 루저 같은 인물이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배우로서는 최승현이라고 불리지만 여전히 많은 대중은 탑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도 있나.
▶사실 탑도 제 이름이고 최승현도 제 이름이다. 그렇게 산 지 20년이 됐고 이제는 익숙한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 활동은 최승현, 음악을 내게 되면 탑으로 낼 생각인가.
▶아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둥글게 둥글게 게임에서 추는 춤이 태양의 '링가 링가'를 연상시킨다거나 랩의 내용이 과거 빅뱅 활동 당시의 가사를 연상하게 만든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춤에 관련된 이야기는 저도 봤다. 둥글게 둥글게에서 췄던 춤은 빅뱅을 생각하고 춘 건 아니고 미국 전통춤 카우보이 춤에서 따왔다. 랩 같은 경우에도 타노스다운 랩이 무얼까라고 생각했을 때, 이 장면 자체가 직관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신이라고 생각했다. 19세 작품이지만 숏츠나 릴스로도 어린 친구들이 보다 보니 어떤 면에서 (타노스가) 정신연령이 짱구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초등학생도 따라 할 수 있는 병맛의 랩을 살리려고 했다. '라스트 댄스'에 나왔던 랩이라고도 말씀하시는데 그것도 제가 쓴 랩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그것과 맞물려서 생각하지 않았다. 원래 감독님이 써놓은 게 있었다. 원래는 글자 수가 많았는데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병맛코드로 쉽게 글자 수를 빼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다. 능수능란한 랩을 할 줄 아는 래퍼가 인생이 실패해서 이 게임에 들어온다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스꽝스러운 신으로 보였고, 오그라드는 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다.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이지만 국내에서는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인 반응에 대해서 참고는 하되, 저에게 있어서는 어쨌든 한국 대중분들께 용서를 먼저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N인터뷰】④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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