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난카이 거대지진, 향후 30년 내 80% 확률로 상승"
파이낸셜뉴스
2025.01.16 10:15
수정 : 2025.01.16 10:15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30년 내 난카이 트로프(해곡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남해안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 산하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일본 열도 주변의 해구 및 육상의 활성 단층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지진의 2025년판 발생 확률을 밝혔다.
난카이 대지진의 향후 30년 내 발생 확률은 약 80%로 평가됐다. 2024년판의 70~80%에서 상승한 수치다.
지진조사위원회는 난카이 트로프 지진의 향후 30년 내 발생 확률을 75~82%로 평가했으며 이를 반올림해 약 80%로 발표했다. 2024년에는 74~81%로 평가돼 70~80%로 표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히라타 나오 도쿄대 명예교수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확률로 1년이 지나면 약 1% 상승한다"며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평소 지진에 대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5년판에는 니가타현에 있는 활성 단층 나가오카 평야 서쪽의 지진 발생 확률도 2% 이하에서 3% 이하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30년 내 지진 발생 확률 평가는 '다소 높다'는 A랭크에서 '높다'는 S랭크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13일 오후 9시19분께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 해역인 휴가나다에서는 규모 6.9의 지진이 관측됐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해 8월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전문가 회의를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당시 임시 정보 발표 후 실제 대지진은 일어나지 않았고 약 1주일 뒤 해제됐다.
하지만 일상용품 사재기가 일어나고 여행 예약이 취소되는 등 일본 사회가 한동안 대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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