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연비와 소음 감소, 미 공군 차세대 수송기 겸 공중급유기 BWB
파이낸셜뉴스
2025.01.20 06:00
수정 : 2025.08.18 21:18기사원문
차세대 수송기 시범기 개발, 스타트업 제트제로 선정
동체와 날개 통합, 장거리 스텔스 침투 항공기 플랫폼
군용기에 더해 민간항공기 시장 정조준한 게임체인저
[파이낸셜뉴스]
미 공군은 지금까지 선보인 크고 투박한 군용기와 달리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차세대 군용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공군이 차세대 군용기로 BWB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뛰어난 군사적 효용성 때문이다. 미 공군이 2026년까지 4년간 최대 2억3500만달러(약 3150억원)를 투자한다. BWB는 연료 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레이더 피탐율과 소음의 획기적 감소가 가능하다. 작전반경은 지금의 2배로 늘어난다.
동체가 곧 날개인 만큼 항공기 전체에서 양력이 생성되고, 날개와 꼬리에서 발생했던 공기저항(항력)은 최소화되는 덕분이다.
예비 테스트 결과, 공기역학적 항력 감소와 함께 향상된 양력과 에너지 효율성이 입증됐다. BWB 항공기는 엔진을 동체 위쪽에 배치해 소음을 4분의 1 수준인 15데시벨까지 줄일 수 있고, 스텔스 기술 적용이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제트제로와 NASA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KC-46 페가수스 공중급유기 대비 연료수송거리를 2배로 늘리거나 2배의 연료를 싣고 동일거리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근래 중국의 잇따른 군사행동으로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펼쳐야 할 소지가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장거리 공중급유·수송능력의 확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미 공군은 "병력과 화물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장거리 이동은 국가안보 전략에 있어 중요한 능력"이라며 BWB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사실 BWB는 1940년대부터 존재했던 개념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수십년간 관련연구를 진행하다 묻힐 뻔했다. 그러나 최근 구조설계, 재료공학, 제조공법 등 항공분야의 기술발전으로 양산 가능성이 열리면서 재등장이 이뤄진 것이다.
이런 BWB는 군용기에 더해 핵심시장으로 민간항공기 시장을 정조준한 게임체인저로도 불린다. 연료비가 항공사 매출원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BWB는 고유가 시대에 항공업계의 수익성을 높여줄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기존 공항 인프라와 완벽히 통합되도록 설계하며 장기적으론 글로벌 항공업계의 탈탄소 추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수소 등 지속 가능 항공 연료(SAF)를 사용하는 탄소배출 제로 모델도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제트제로는 2030년대 초까지 항속거리 약 9300㎞의 200~250인승 BWB 여객기를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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