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야, 미안해 올해 세뱃돈은.." 직장인 '樂' 커피값 기습 인상

파이낸셜뉴스       2025.01.27 09:00   수정 : 2025.01.27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커피와 햄버거 등 먹거리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값 인상에다 기후플레이션까지 겹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정부 눈치를 보던 기업들이 탄핵 정국 속에 황금 명절 연휴까지 겹친 어수선한 시기를 노린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장바구니 물가 인상과 맞물려 외식 값마저 오르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설 연휴 직전 '커피 값' 줄줄이 인상

27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커피·햄버거 등 외식 업계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4일 할리스커피는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할리스커피가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할리스커피 측은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장 운영에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했다"며 "고객 선호도가 높고 판매 비중이 큰 커피 메뉴의 톨 사이즈 가격은 유지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스타벅스와 폴바셋도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원두 가격이 많이 상승한 커피 외에 티 음료 가격도 함께 오른다. 스타벅스는 최근 5개월 사이 3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푸치노, 13종은 톨 사이즈와 숏 사이즈 모두 200원씩 올랐고, 인기 1위 품목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4700원으로 200원 상승했다.

콜드브루, 밀크티, 유자민트티 등 8종은 톨 사이즈만 200원 올랐다. 오늘의커피는 톨 사이즈와 숏 사이즈는 300원씩 올랐고,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는 100원씩 인상됐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 역시 지난 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제품 28종 가격을 평균 3.4% 올랐다.

카페라떼는 59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아이스크림은 4300원으로 300원 올랐다. 폴바셋의 가격 인상은 2년10개월 만이다.



■혼란한 정국 노렸나

버거 업계 역시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 24일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가격 인상에 따라 대표 메뉴인 와퍼는 7100원에서 7200원으로 올랐다. 갈릭불고기와퍼는 7400원에서 75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700원에서 4800원으로 상승했다. 프렌치프라이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100원 올랐다. 버거킹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3년 3월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버거킹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돼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눈치를 보던 기업들이 비상계엄·탄핵 등 혼란한 정국을 틈 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탄핵 정국 국내 경제 및 농업부문 파급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인 2016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농수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율은 7.5%다. 이는 20년 평균치 3.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김 의원측은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어수선한 정국과 설 특수를 틈타 농수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가 평상시보다 2배 넘게 치솟았다"며 "이런 일이 재현될 수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가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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