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후대비 '생사혼합보험'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01.30 18:10
수정 : 2025.01.30 18:10기사원문
보장성·저축성 동시에 갖춘 상품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생사혼합보험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생사혼합보험은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고, 보험기간 만료일까지 생존한 경우 약정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성과 저축성을 동시에 가진 보험이다.
다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연금 상품이 수익 확보에 불리한 측면이 있어 보험사들은 생사혼합보험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과세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부분 사망원인이 질병인 상황에서 노쇠 비중이 10위까지 오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지난해 보험개발원이 개정한 제10회 경험생명표를 보면 여성의 평균수명은 90.7세로, 5년 전 대비 2.2세 늘어나 처음으로 90세를 넘어섰다. 남성의 평균수명도 같은 기간 2.8세 늘어난 86.7세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주목받는 상품이 생존보험의 저축 기능과 사망보험의 보장 기능을 합한 생사혼합보험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자녀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살아 있는 동안 연금 형태로 보험금을 받고, 사망 이후에도 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생사혼합보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늘어나는 고령층의 생사혼합보험에 대한 수요에도 관련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는 보험사는 많지 않다는 점이다. IFRS17에서는 보험 수익은 보험료를 수취 시점이 아니라 보험기간 동안 균등하게 수익으로 인식한다. 이에 투자 성격이 강한 저축성보험이나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은 매출에서 제외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생사혼합보험도 저축성 보험이라는 점에서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생사혼합보험에 대한 마케팅에도 소극적이고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로 일부 판매가 이뤄지는 것이 전부다.
실제 지난해 3·4분기 삼성·한화·교보생명 3사의 생사혼합보험금 수입보험료는 6117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988억원)와 비교하면 49% 줄었다.
이에 따라 사회적 필요성이 높아지는 생사혼합보험 시장의 확대를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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