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둔화는 단기적 현상...트럼프 보편관세는 변수
파이낸셜뉴스
2025.02.02 15:40
수정 : 2025.02.02 1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월 수출 둔화는 지난해 2월이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로 옮겨진 데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인한 단기적 현상으로 2월에는 반대 효과로 다시 수출 플러스 전환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해 한국 수출은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딥시크 쇼크'로 압축되는 중국의 부상과 이를 막기 위한 미국의 수출통제 강화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24억6000만달러다.
이는 지난 2022년 25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1월 수출이 꺾였다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 산업부도 2월에는 1월의 반대 효과로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전체적인 수출 감소세 속에서도 반도체 수출은 두드러졌다. 1월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로 8.1% 증가하며 새해에도 한국의 수출을 견인했다. 이는 2022년(108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기록과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 기록을 동시에 썼다.
다만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새 AI 모델 'R1'이 한국 반도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딥시크는 R1을 개발하는 데 2022년 출시한 엔비디아 AI 칩 'H800'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제재로 중국 수출용으로 낸 저사양 제품이다.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는 최신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엔비디아 'H100' 등 고성능 칩을 사용해 왔다.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반도체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정부의 수출통제가 저사양 AI 칩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관세 정책에 따른 대외 여건 변화도 변수될 전망이다. 동맹국에도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맞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오는 4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상대국들은 관세 부과가 공식화 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캐나다는 보복 관세 25% 적용에 나섰으며 멕시코도 보복관세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및 상응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는 아직까지 한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상대 무역흑자 순위 7~8위국으로서 연간 5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보는 입장에서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 신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무역·통상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정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함께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면밀히 점검해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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