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하는 배터리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02.02 18:29
수정 : 2025.02.02 18:29기사원문
울산과학기술원 정경민 교수팀
'600㎞ 주행' 고성능 전극 제작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정경민 교수팀은 한번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배터리 전극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건식 공정으로 기존보다 5배 두꺼운 배터리 전극을 개발함으로써 배터리 용량은 늘리고 빠른 충전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공정은 화학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전극을 배터리에 적용하면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약 14% 늘릴 수 있다. 정경민 교수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로는 서울-부산간 왕복 주행이 어려웠으나,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600㎞ 이상의 주행이 가능해져 1회 충전으로 서울 부산 왕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극의 활물질과 도전재, 바인더가 결합된 합제층 밀도는 3.65g/㎤에 이른다. 합제층 밀도는 용량과 직결되는 원료 물질의 밀도다. 전극의 면적당 용량도 상용 전극의 5배에 해당하는 20 ㎃h/㎠다.
또 이 전극은 전도성이 뛰어난 다공성 구형 도전재가 들어가 배터리 충전 속도도 빠르다. 일반적으로 전극이 두꺼워지면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거리가 늘어나 단위 시간당 뽑아낼 수 있는 전기량인 출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출력이 떨어지면 충전 속도 또한 느리다. 다공성 구형 도전재 같은 특수소재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 할 수 있지만, 기존 습식 공정에서는 사용하기가 까다로운 소재였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 전극을 에너지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에너지와 환경(Energy & Environmental Scienc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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