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얼음장" 2024년 소매판매 2.2%↓...‘21년만’ 최대 감소

파이낸셜뉴스       2025.02.03 10:53   수정 : 2025.02.03 1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全)산업생산은 반도체 주도로 증가했지만, ‘내수 지표’는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숙박·음식점업 관련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기성 역시 크게 감소하면서 내수 침체가 더욱 뚜렷해졌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4.1% 증가하며 반등했다. 2023년 광공업 생산이 -2.6%로 저조했으나, 지난해 반도체와 의약품 생산이 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광공업 출하는 부진한 내수 상황을 반영하듯, 수출이 4.0% 증가한 반면 내수는 2.0% 감소해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산업은 생산 부문에서는 증가했지만, 지출 부문에서는 혼조세를 보였다. 내수 관련 지표인 △서비스 소비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 △투자지표인 ‘건설기성’ 등이 모두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재화와 서비스 생산은 증가했지만, 소비 여력은 감소한 셈이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나, 증가 폭이 전년(3.2%)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던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가운데 운수·창고업과 금융·보험업은 생산이 증가했지만,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과 밀접한 도소매업(-2.2%)과 숙박·음식점업(-1.7%)은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2023년(-0.7%)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2.2% 줄어,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3.2%) 이후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은 2022년(-0.3%), 2023년(-1.5%)에 이어 3년 연속 줄었으며, 감소 폭도 커졌다.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2.9%)와 운송장비(7.8%)에서 모두 증가하며 전년 대비 4.1% 늘었다.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8%)에서 증가했지만, 건축(-6.9%) 부문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전체적으로 4.9% 감소했다. 이는 2021년(-6.7%)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지난해 건설업 불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건설수주(경상)는 토목(-1.9%) 부문에서 줄었지만, 주택 등 건축(11.8%) 부문에서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7.2% 증가했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12월 건설수주는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증가세도 보였다. 연간으로도 7% 이상 수주가 증가했다"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건설기성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착공 후 1~6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향후 반영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 달간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됐다.

1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지수)은 전달보다 2.3% 증가하며,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광공업 생산은 4.6%, 서비스업 생산은 1.7% 늘었다. 그러나 숙박·음식점업(-3.1%) 등 일부 업종에서는 여전히 감소세가 지속됐다. 소매판매는 0.6% 감소해,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째 반등하지 못하며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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