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상여금으로 빚부터 갚았다... 5대 시중銀 가계대출 5000억 뚝

파이낸셜뉴스       2025.02.03 18:21   수정 : 2025.02.03 18:21기사원문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5000억원 가까이 줄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영업이 아직 소극적인 데다 연말 및 명절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갚으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1조원 넘게 축소된 영향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6588억원으로, 지난해 말(734조1350억원) 보다 4762억원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3월(-2조2238억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9조9771억원으로, 전년 말(578조4635억원)보다 1조5137억원 늘었다. 은행들이 주담대 폭증으로 지난해 9월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를 적용한 이후 주담대는 △10월 1조923억원 △11월 1조3250억원 △12월 1조4697억원 등 4개월 연속 1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대출한도를 월별·분기별로 관리하는 데다 은행권 자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도 시사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잔금대출) 잔액도 160조3244억원으로 전년 말(161조5199억원)보다 1조195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03조6032억원에서 102조82억원으로 1조5950억원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연말과 설 연휴에 지급된 상여금으로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이 연초부터 기업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올해 기업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대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4조7061억원 늘어난 163조996억원, 중소기업대출은 3941억원 증가한 662조6천2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달러예금은 지난해 말보다 약 2538만 달러(약 372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예금은 한 달 만에 약 46억1519만달러(약 6조7686억원)가 증가했지만 지난달 환차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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