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쌓고 취업? 평생소득 13% 날린다”...사회초년생 한숨 ‘푹’
파이낸셜뉴스
2025.02.04 12:00
수정 : 2025.02.04 12:57기사원문
평생직장 개념 사라지자 수시채용 늘어
노동시장 갓 진입하는 사회초년생 직격탄
경력자에 비해 상용직 취업확률 ‘절반’ 수준
“정규직-비정규직 간 해고비용 격차 줄여야”
■경력 없는 20대 고용률, 30대보다 17%p↓
이는 평생직장 개념이 약화되면서 기업들이 채용 방식을 정기 공채에서 경력직 채용에 적합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결과다. 신입 채용은 일종의 장기 투자로 이직이 잦아질수록 근속 기간대비 교육・훈련 비용 부담이 확대돼 신입직에 투자할 유인이 줄게 된다. 실제 수시채용의 비중은 지난 2019년 45.6%에서 2023년 48.3%로 증가했다.
실제 모형 분석 결과, 20대와 30대 간의 상용직 고용률 격차(17%p) 중 7%p는 경력직 채용 확대에 기인했다. 경력직 채용 확대로 20대와 30대 모두 상용직 고용률이 하락했으나, 비경력자의 비중이 높은 20대의 하락폭이 10%p(44% → 34%)로 30대(3%p, 54% → 51%)를 상회하면서 두 그룹간의 고용률 격차가 10%p에서 17%p로 확대됐다.
■경력 쌓는 동안 총소득은 10% 넘게 줄어
또 취업 기회가 제약되는 상황이 지속돼 ‘구직 포기 청년’이 더 늘어날 경우 고용률은 더 악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앞서 살펴본 모형에서 비경력자의 구직 노력이 30% 낮아진다면, 20대 청년들의 고용률이 현재보다 5.4%p 낮아지면서 30대와의 격차가 1.1%p 확대됐다. 이 경우 노동시장에 갓 진입한 청년이 기대할 수 있는 생애 총 취업기간이 1.6년 더 줄어들어 생애 소득의 현재가치도 10.4% 더 낮아진다.
채민석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지금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순간에 해고 비용 등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정규직 전환을 꺼리고 있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제도 개선, 중소기업의 교육 훈련 프로그램 등이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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