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갈 때 과감히 '쉼표' 택했던 최민정, 새 역사 썼다
뉴스1
2025.02.09 08:01
수정 : 2025.02.09 08:01기사원문
2025.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최민정은 지난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43초016를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쇼트트랙은 지구력과 레이스 운영 능력 등에 강점을 보이는 중장거리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스타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500m 등 단거리는 아시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500m만큼은 한 번도 금메달을 얻지 못했는데, 이날 최민정이 오랜 숙원을 풀었다.
최민정은 "500m 금메달을 간절히 바랐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며 믹스트존 인터뷰 중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 국내 최정상 선수가 국대 선발전 포기…"휴식과 재정비에 집중"
특히 이번 성과는 정상에 있던 최민정이 모든 걸 내려놓고 휴식을 가진 뒤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최민정은 2018 평창 올림픽,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는 등 쇼트트랙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휴식과 장비 교체 등 재도약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 길지 않은 운동선수의 시간 속에서, 잘 나갈 때 쉼표를 택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최민정은 자신을 돌아보면서 숨을 고르는 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 믿었다.
◆ 더 행복해진 최민정, 한국 쇼트트랙 새 역사를 쓰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최민정은 그동안 쉴 틈 없이 출전하기만 했던 쇼트트랙 월드컵 등을 TV로 지켜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빙상계 관계자들은 휴식 후 돌아온 최민정이 전보다 잘 웃고 더 행복해 보인다며 흐뭇해한다. 전에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에 '얼음 공주' 같기도 했는데, 복귀한 뒤에는 취재진과 농담도 잘 주고받는 등 정신적으로도 한결 편안하고 여유가 있다.
잠시 국가대표를 내려놨었지만 실력도 어디 가지 않았다.
최민정은 지난해 4월 새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쉽게 통과했고, 이후 월드투어에서 꾸준히 메달을 따며 곧바로 정상급 레벨에 복귀했다.
그리곤 복귀 후 처음 출전한 종합대회인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더욱 물오른 실력으로 질주, 500m에서 한국 쇼트트랙 역사에 길이 남을 느낌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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