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위해 농약 씻는 과일 포장재 만들었죠"
파이낸셜뉴스
2025.02.10 18:33
수정 : 2025.02.10 18:33기사원문
송승훈 졸브 대표
환경·농업에 관심 많은 22살 청년
환경부 창업 지원 통해 본격 도전
적합한 성분 찾으려 실험 수차례
단가 낮추기 위해 교수와 연구중
농업, 국가의 근간… 발전시켜야
과일을 구입하면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과일 포장재를 쉽게 볼 수 있다.
과일끼리 부딪쳐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이 포장재는 재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
사르르는 과일 포장재라는 본연의 기능에 세척을 하면서 잔류농약을 함께 씻어내고, 또 분해까지 쉽게 이뤄지기에 환경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는 '일석삼조'의 포장재다.
올해 만 스물한살인 송 대표는 현재 중앙대에 재학하고 있다. 송 대표가 갑작스럽게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시키는 창업 경진대회에 지속적으로 도전했고, 100개 넘는 대회에 참여해 수상 경력을 쌓았다.
이런 경험이 졸브 창업의 자양분이 됐고 졸브의 사업은 정부의 창업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송 대표는 환경부의 청년그린창업 스프링캠프에 지원했고, 예비창업자 팀 중에서 유일하게 선발이 됐다. 또 아산나눔재단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마루360에 입주하는 성과도 냈다.
송 대표의 창업 여정은 철저한 실험과 검증의 과정이었다. 과일 포장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연구를 진행했고, 다양한 원재료를 테스트하며 최적의 성분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화학소재 기업을 직접 방문해 조언을 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친환경 제품 개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단가'였다.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에 비해 원가가 높고, 유통 과정에서의 내구성 확보도 해결해야 했다.
그는 "기존 포장재보다 환경적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인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안성에 위치한 공장에서 직접 기계를 들여와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진과 협력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송 대표는 "사실 저는 사업을 하면서 단순히 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농업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며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라고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현실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군 입대다. 그는 "창업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군대를 가야 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창업을 지속하면서도 군 복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 이후에도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며, 친환경 포장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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