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험사가 요양산업 주도… 국내는 규제 막혀 사업확장 한계
파이낸셜뉴스
2025.02.10 18:43
수정 : 2025.02.10 18:53기사원문
(3) 규모의 경제가 성패 좌우
日 요양기업 영업이익률 6~8%
KB골든라이프케어 순손실 상태
주민반발로 수도권 시설 어려워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 2022년 10.7%로 그룹사 연결 ROE(5.5%)를 상회한다.
국내 금융권이 요양산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는 있지만 수익에서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기간에 요양산업에서 성과를 낸 일본 솜포와는 다른 모습이다. 솜포의 성공사례처럼 규모의 경제를 통한 대형화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효율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규제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사회적 필요성에도 요양시설을 혐오시설로 보고 반대하는 지역이기주의 극복이 필요하다.
10일 금융업계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솜포케어의 2023년 매출액은 1498억엔(약 1조3700억원)에 이른다. 일본 최대 생보기업인 닛폰생명의 요양 자회사 니치이학관은 같은 해 매출액이 2689억엔(2조5700억원)이나 된다. 이들 일본 요양기업의 영업이익률은 6~8%이다.
반면 국내 요양기업은 아직 가시적 성과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 요양산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KB금융지주를 보면 요양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가 2023년 125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늘었지만 그만큼 여전히 순손실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의 결정적 차이는 규모와 효율성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보험개발원은 '일본 솜포케어 사례로 바라본 요양사업 성공요인' 보고서에서 솜포케어의 성공요인으로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데이터·정보기술(IT)을 활용한 효율성 향상 및 사업영역 확장 △전국의 판매망 및 대기업 인지도 기반의 마케팅·입소율 개선 등을 꼽았다.
특히 솜포케어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470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고정비와 운영비를 분산·절감하고, 물품 구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날로그 방식의 요양업무에 시스템 도입, 데이터 활용을 통해 생산성과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양 관련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임대료,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든다. 그렇다고 지방에 요양시설을 만들기에는 수요를 장담할 수 없다"며 "요양산업은 공익성 목적이 큰 만큼 당국에서도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이기주의 넘어야 공급↑
규제와 함께 금융권이 요양산업에 진출하면서 극복해야 할 부분은 '님비'(NIMBY·혐오시설 기피) 현상으로 대표되는 지역이기주의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싶어도 지역주민이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반대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여전해서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신속통합기획사업 1호 단지인 여의도 시범아파트에선 데이케어센터 기부채납을 놓고 아파트 주민과 서울시가 대립한 바 있다. 시가 용적률 최대 400%, 최고 층수 65층 혜택을 주는 대신 공공기여 시설로 노인 주간보호시설인 데이케어센터 설치를 요구하자 주민들이 현수막까지 내걸고 반대했다. 결국 신속통합기획 취소까지 거론됐고 주민들이 수용을 결정한 바 있다.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는 부분에서 금융권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영세한 업체가 운영하다 보니 요양시설이 낙후돼 주민들이 기피했지만 최근 금융권 진출로 시설이나 운영 등이 개선되면서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서는 지역이기주의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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