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채 투자 상승전환...금리인하 기대감 영향
파이낸셜뉴스
2025.02.13 13:49
수정 : 2025.02.13 13:49기사원문
기재부 월간 재정동향 2월호 발간
지난해 11월 기준 관리재정수지 적자 81.3조
[파이낸셜뉴스] 올해 1월 국고채 금리(수익률)는 2.5%대를 유지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 12월 순유출됐던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액은 올 1월 1조8000억원 순유입됐다.
국채는 국가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국고채권, 국민주택채권,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 발행되고 있다. 채권가격은 기준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다. 기준금리 인하는 결국 채권수익률 인하 나아가 시장금리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통화량이 증가하고 화폐시장은 초과 화폐공급에 놓인다. 사람들은 초과 화폐공급량을 다른 금융자산 즉 채권으로 대체하고자한다. 채권 수요가 증가하고 채권가격은 상승하는 것이다. 이자와 상환액이 정해져 있는 채권을 전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얘기다. 즉 채권 가격의 상승은 채권수익률(채권금리)을 낮춘다.
지난달 외국인 국고채 보유잔액은 240조7000억원이다. 전월대비 외국인 국고채 순투자 규모는 1조8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앞서 외국인 국고채 순투자는 지난해 10월 241조9000억원에서 11월 241조6000억원, 12월 238조7000억원으로 두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상승전환된 것이다. 외국인들이 앞으로 금리가 낮아져 채권 가격이 비싸질 것을 예상해 지난달 매수를 늘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한국 국채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 중반대를 전망하는 한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하 폭을 제한한 상황에서 추경 만으로 2%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국고채 발행량은 18조3000억원이다. 연간 총 발행 한도의 9.3%다. 개인투자용 국채 1000억원 포함시 18조4000억원이다. 응찰률은 286%로 전월(288%) 대비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응찰률이 하락한 것은 12월 발행량이 1조4000억원 등으로 적었다"며 "증권사, 은행 등으로 구성된 국고채 전문딜러(PD) 18개사로 한정된 상황에서 지난달 발행량이 늘면서 응찰률은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PD는 국고채 발행시장에서 국고채 인수 등에 관해 우선적인 권리를 부여받는 대신 국고채 유통시장에서 호가 조성 등 시장조성자의 의무를 수행하는 국채딜러를 가리킨다.
'월간 재정 동향 2월호'에는 지난해 11월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 관리재정 수지도 공개됐다. 지난해 1~11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28조2000억원 적자였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수지(사보기금수지) 53조1000억원 흑자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81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는 정부의 실제 살림살이 가늠자다. 정부는 지난해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를 91조6000억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규모가 81조원을 넘긴 것은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법인세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1월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1160조3000억원이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67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한편 기금 수입을 포함한 총수입과 총지출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재정수지 및 국가채무(중앙정부) 확정치, 총수입, 총지출 규모 등은 기금 결산을 거쳐 4월 초 국가결산 발표 시 공개될 예정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