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설상에서 나온 값진 金 4개…내년 올림픽 기대감↑
뉴스1
2025.02.13 17:03
수정 : 2025.02.13 17:03기사원문
13일 스노보드와 바이애슬론, 산악스키 등의 일정을 끝으로 하얼빈 아시안게임 설상 종목 경기는 모두 마무리됐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설상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8년 전 삿포로 대회에서 21개의 메달(금 4 은 8 동 9)을 따냈던 것에 비하면 메달 수가 줄었다.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아시아 톱레벨을 유지하던 김마그너스와 이채원이 은퇴 공백이 있고, 스노보드 대회전과 회전 등 기록경기가 빠진 영향도 있었다.
그럼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 2, 동 3을 획득했고 프리스타일 스키도 금 1, 은 1, 동 3으로 나란히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바이애슬론(금 1, 은 1), 알파인스키(은 2)도 분전하면서 크로스컨트리의 공백을 메웠다.
4개의 금메달 중 프리스타일 스키와 바이애슬론은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새 역사였다.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이승훈은 결선 97.50점의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빙상 전설' 이승훈이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9개) 기록을 세운 이 대회에서, 그보다 17살 어린 동명이인 어린 선수는 '최초'의 역사를 썼다.
바이애슬론의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는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22분45초4의 기록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예카테리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받아들인 귀화선수다. 정작 올림픽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는데, 귀화 9년 만에 한국 바이애슬론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프리스키나 바이애슬론처럼 이정표를 세운 건 아니었지만, 스노보드 종목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을 남겼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이채운, 하프파이프에서 김건희가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이들은 내년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바라볼 만하다.
스노보드 대표팀의 에이스는 단연 이채운이다. 지난해 열린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그는, 1년 뒤 성인 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도 여러 차례 메달을 수확하며 '톱클래스'에 가까워지고 있다.
결선이 기상 악화로 무산, 예선 성적 6위로 아쉽게 마무리 된 하프파이프 종목도 사실 이채운의 주종목이다. 그는 2023년 세계 선수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여자 대표팀의 최가온 역시 내년 올림픽의 기대주로 꼽힌다. 최가온은 이미 2023년 만 14세 3개월의 역대 최연소로 엑스게임 여자 슈퍼파이프 부문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성인 무대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한국은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수많은 메달을 수확했지만, 그 중 설상 종목 메달은 단 한 개뿐이었다.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딴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 은메달이 그것이다.
하지만 내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는 또 다른 '역사'가 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제는 설상도 한국의 '메달 종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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