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분만보다 몸 더 상하는 유산… 동의보감서도 "산후조리의 10배 조치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5.02.13 19:50
수정 : 2025.02.13 19:50기사원문
따라서 산후조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간혹 이때 이후로 체질이 바뀌었다는 사람들은 이러한 산후조리가 덜되었다고 보면 된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런 산후조리 개념이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데, 이는 인종과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출산 후에 바로 찬 물에 목욕하고 바깥출입해서 찬바람 쐬거나 운동을 하게 되면, 이른바 '산후풍(産後風)'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산부인과에서도 산후조리원을 거쳐 가는 코스가 기본이 되어 있을 정도다.
일단 유산 과정에서 몸이 많이 손상된다. 정상적인 분만 과정에서 작동되는 여러 가지 기전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회복이 더뎌질 뿐만 아니라 '소파술'과 같은 수술 방법이 몸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때 제대로 조리를 해주지 않으면, 일반 분만 때 보다 더욱더 몸을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산후조리를 해줘야만 한다.
특히 가족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유산 후 조리는 필수사항이다. 만약 임신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면, 당연히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꼭 구조적인 이상이 없더라도, 기능적인 이상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지 않은 상태로 무조건 임신 시도만 하게 되면, 마치 모래 위에 성을 짓는 것처럼 다시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결국 이것이 바로 습관성 유산이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임신했을 때 나라에서 지급하는 '국민행복카드'는 정상적인 산후조리뿐만 아니라 유산했을 때도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니 혹시라도 유산을 했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 후에 산후조리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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