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연구관 영문이름, 중국식...화교출신" 문형배 이어 좌표 찍힌 공보관
파이낸셜뉴스
2025.02.19 16:04
수정 : 2025.02.19 16:04기사원문
'중국인' 공격 받은 이진 연구관, 서울 출생
헌재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 가짜뉴스 확산
헌재 "자료 수집… 경찰수사 의뢰 논의 중"
[파이낸셜뉴스] "한국 사람은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 진은 'jin', 중은 'jung'나 'joong'를 쓴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한국 이름의 영문 표기가 이상하다며 이진(jean lee), 배중화(bae chunghwa), 오훤(oue hwon) 등을 거론했다.
최근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엔 "생경하게 느껴지는 이름이 있다"는 식으로 헌법연구관 중 '화교'나 '중국인'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도 헌법연구관의 출신 배경을 밝히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헌재 공보관인 이진 연구관의 경우 "브리핑에서 발음이 샜다"는 점 등을 트집 잡아 '중국인'이라 규정했다. 이 공보관은 서울 출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이 문형배 헌법재판관에게 편파적 재판 진행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의혹의 커졌다.
문 재판관이 "TF(태스크포스)에서 다 올라온 거고 이 대본에 대해서 (재판관) 여덟 분이 다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말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대본' 작성자에 관심이 쏠렸다.
문 재판관이 언급한 TF는 헌법재판소장의 명을 받아 사건의 심리와 심판에 관해 조사 또는 연구하는 특정직국가공무원 헌법연구관이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소문을 확산시키는 데 한몫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논평에서 "헌법연구관들의 경력과 배경,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다.
나경원 의원은 아예 헌재 등이 공무원을 뽑을 때 국적 검증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나섰다.
나 의원은 "헌재 소속 연구관 등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특별히 요구되는 자리다. 대한민국 국적자만 임용돼야 한다"며 "외국 국적자가 업무를 하면 편향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헌재는 이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브리핑에서 "헌법연구관에 대한 가짜뉴스나 악성 댓글, 영상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증거 수집 중이고 경찰 수사를 의뢰할지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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