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2곳 중 1곳 "환율 피해" 1334원 넘어가면 영업 손실

파이낸셜뉴스       2025.02.20 18:29   수정 : 2025.02.20 18:29기사원문
환차손 발생·생산비용 증가 부담
대출만기 연장·금리인하 등 요구

#.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 환율을 1300원으로 잡았다. 반면 현재 환율은 1400원대로 내려오질 않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입비용이 크게 올라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

환율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볼트 제조사 A기업 대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고착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손익분기점 환율을 뛰어넘는 상황으로, 역마진에 의한 채산성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중소기업 36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환율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51.4%)은 '이익 발생' 중소기업(13.3%)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수입만 하는 기업'(82.8%), '수입과 수출을 모두 하는 기업'(62.1%), '수출입을 하지 않는 내수기업'(48.4%), '수출만 하는 기업'(26.2%) 순으로 높았다.

피해유형 조사 결과 '환차손 발생'과 '고환율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로 응답한 기업이 각 51.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입비용 증가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49.2%), '환율상승분에 대한 납품단가 미반영'(40.0%) 등으로 조사됐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비용 증가분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70.3%가 '1억원 미만'으로 응답했다. 또한 수입 중소기업의 2024년도 평균 수입액은 56억3000만원으로, 품목별 수입액 비중은 원자재(59.1%)가 평균 33억30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내 업체를 통해 간접수입 중인 중소기업의 2024년도 평균 수입액은 19억9000만원이며, 이 또한 원자재(64.8%) 비중이 12억90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환율 상승 대응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대출만기 연장 및 금리인하'가 4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운임 및 선복 등 물류지원 확대(26.7%), 환변동보험 및 무역보증 지원(2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향후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환율전망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66.4%로 가장 높았다.

조사 시점 기준 기업이 영업적자를 보기 시작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1달러 기준 평균 1334.6원으로 응답했다. 기업의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04.0원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할 때 손익분기점 환율보다 100원가량 높고, 적정환율에 비해서는 130원을 웃돈다.

원·달러 환율이 예상치를 초과하면 원자재 수입비용 증가, 외화부채 상환 부담 확대 등으로 경영안정성이 약화된다.
특히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기업 10곳 중 6곳이 1300원대 환율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우 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수준에 머물면서 수출입 중소기업의 피해가 늘고 있다"며 "환율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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