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비명 '李 중도·보수 발언' 충돌… 이재명은 우클릭 지속
파이낸셜뉴스
2025.02.20 18:32
수정 : 2025.02.20 18:32기사원문
비명 "정체성 흔드는 실언" 비판
친명 "DJ·文도 발언했다" 엄호
'정체성 논쟁' 확전 속 갈등 우려
李, 현대차공장 찾아 親기업 행보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상반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한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리는 진보가 아니다.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다음 날인 19일에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중도 확장을 위해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정국을 앞두고 실용주의를 앞세우며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상속세 완화, 근로소득세 개편 등 세제 개편 가능성도 시사하며 수도권 중산층 사로잡는 모습을 보였다. 일극체제로 야권 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를 확실히 잡았다고 판단, 중도 성향의 산토끼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표심을 위해 당의 정체성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지속 제기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YTN 라디오에서 "김 전 대통령은 복지사회 실현을 이념으로 한다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 정부는 진보를 지향하는 정부'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도 진보적 가치를 갖고 국정을 운영해왔다"며 "(이것이) 하루아침에 금방 어떻게 바뀌나"라고 반문했다.
5선 중진 이인영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노 전 대통령의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꿈, 문 전 대통령의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 이 모든 가치가 민주당의 진보적 의제였고 지향점이었다"며 "자신이 알고 겪은 민주당은 한순간도 보수를 지향한 적 없는데 이재명 대표의 말이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하며 친기업·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생산 촉진 세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략 산업 분야에 대해 국내 생산과 고용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일본이나 미국은 이미 도입하는 것 같은데, 대한민국도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국내 생산에 대한 세액 공제 제도, 국내 생산 소비를 확충하기 위한 세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전기차 분야에 대한 지원 유지 △부품사 등 자동차 생태계 전반 지원 △수소 경쟁력 확보 위한 지원 △트럼프 2기 대응 한미 의원 외교 강화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한국 자동차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알려졌다.
act@fnnews.com 최아영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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