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금지어' 국힘, 공 울리면 출격…尹탄핵 준비 중
뉴스1
2025.02.21 16:58
수정 : 2025.02.21 16:58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 종료가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기 대선을 둘러싼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도부는 조기 대선의 '조'자도 꺼내지 말라는 입장이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 공식적인 대선 준비는 없지만, 탄핵이 인용될 경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난 2021년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했던 방식을 조정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탄핵 정국 속에서 조기 대선 논의가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부화뇌동하지 말라'고 질책성 발언을 한 이후, 당내에서 조기 대선 관련 발언이 사실상 금지됐다.
한 지도부 인사는 "시험 공부는 평소에 하는 것이고, 공부를 안 했어도 시험은 치는 것"이라며 탄핵 인용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과거 사례와 경험이 축적된 만큼, 조직 전환 및 경선 준비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대선 준비를 하려면 조직 정비, 캠프 구성, 전략 및 공약 수립이 필요하지만, 현재 그런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탄핵이 인용될 경우 빠르게 선거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 한두 주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며앴다.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 준비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당 사무처에서 기본적인 경선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다만 이는 공식적인 대비라기보다 실무적 수준에서 자료를 살펴보는 정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표면적인 기류와 달리, 수면 아래에서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각 후보가 참석하는 토론회에 얼굴을 비추는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당내 분위기가 서서히 대선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최한 개헌 토론회에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것을 계기로 조기 대선 논의의 물꼬가 텄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토론회에 모두 참석한 한 의원은 "이 시점에서는 누구나 발을 하나씩 담가두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지도부 인사는 "특정 후보를 거론하면 '친오세훈계', '친김문계', '친홍준표계' 등 특정 계파로 오해받을 수 있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장 다음 달 중순 헌재의 탄핵 심판 최종 선고가 예상되는 가운데,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60일 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층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중도층을 포용하는 게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집토끼(전통 지지층)만으로는 부족하고, 산토끼(중도층)까지 잡아야 한다"며 "중도층은 이념이나 편 가르기보다 정책을 보고 표를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연금개혁·반도체특별법 등 국정 비전과 정책 이슈를 중심으로 선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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