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저성장 우려에 28개월 만에 기준금리 2%대 진입
파이낸셜뉴스
2025.02.25 09:51
수정 : 2025.02.25 09:51기사원문
기준금리 연 3.00%에서 2.75%로 0.25%p 인하
내수 부진 장기화에 美관세에 수출 둔화 우려도
성장률 1.5%...계엄 직후 수정 전망보다 0.1~0.2%p↓
올해 물가상승률은 1.9% 전망...기존 전망치 유지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2022년 10월 11일(2.50%)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달 금통위의 발목을 잡은 외환시장 변동성 우려가 최근 잠잠해진 결과다. 2월 금리결정을 두고 ‘만장일치 인하’라고 예측한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동결을 제시했지만, 모든 금통위원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으며 당시 금리 동결의 원인이었던 환율도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55.79원에서 이달(1일~24일) 1448.74원까지 내렸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전문가들 평균 예측치(1.6%)를 하회한 1.5%를 기록했다. 3개월 전 전망치(1.9%)보다 0.4%p 낮고 비상계엄 직후의 경제 하방 요인을 고려한 지난달 수전 전망(1.6~1.7%)과 비교해도 0.1~0.2%p가량 낮은 수치다.
이는 내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의 하방 압력도 확대된 결과다. 올해 성장률로 1.5%를 예측한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의 주요 업종들이 조선 정도를 제외하고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 등 대부분 분야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부과까지 대외 경제불확실성 요인까지 고민이 깊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와 같은 1.9%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측과 대체로 일치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가 상승 압력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금통위 기자회견의 관전 포인트는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추경 규모, 방법론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신중론'을 내비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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