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兆 대어' 테일러메이드 인수전 막 올랐다...RFP발송
파이낸셜뉴스
2025.02.26 09:06
수정 : 2025.02.26 09:06기사원문
인수금융 대표주간 JP모간·모간스탠리·BofA 등 대상
3월 매각주관사 선정..F&F, 가장 좋은 원매자 조건으로 우선매수권 행사해야
[파이낸셜뉴스] 몸 값이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M&A(인수합병) 막이 올랐다.
테일러메이드의 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만기는 2027년 상반기 말로 여유가 있지만 투자자(LP)들의 엑시트(회수) 희망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이날부터 JP모간, 모간스탠리, BofA(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대상으로 테일러메이드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JP모간, 모간스탠리, BofA는 1조원이 넘는 테일러메이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 대표주간사이기도 하다. 모간스탠리는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매각자문사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 등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탑골프 캘러웨이 브랜즈의 분할 자문사다. 탑골프 캘러웨이 브랜즈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탑골프를 독립 상장회사로 분할할 계획이 있다. 다만 매각자문사 포지션은 아닌 만큼 테일러메이드 매각주관사로서 가능성은 남아있다.
센트로이드는 빠르게 글로벌 IB들의 프레젠테이션(PT)을 판단, 3월께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딜 클로징(거래 종료)이 목표다.
이번 딜은 5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앞서 센트로이드가 2021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 테일러메이드를 약 17억달러(당시 약 2조원)에 인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선진국의 골프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고, 오프코스(실내 시뮬레이터 등 엔터테인먼트 중심 골프)에 골퍼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가치가 높아졌다고 봤다. 한국 시장의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미국, 유럽, 일본 외 중국 등 아시아, 중동지역에서 매각 초기부터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SPC(특수목적회사)를 2조1751억원 규모로 설립했다. 선순위는 인수금융인 1조850억원, 중순위는 메자닌인 4715억원, 후순위는 에쿼티인 6192억원이다. F&F의 중순위 지분율은 41.5%, 후순위 지분율은 57.8%다.
센트로이드는 센트로이드제7호바이아웃펀드를 통해 테일러메이드를 지배하고 있다. 펀드 투자자는 F&F를 포함해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신협중앙회 등이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번 매각에 호의적이지만 F&F는 사전동의권을 내세워 제3자 매각을 저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센트로이드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운용사(GP) 교체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은 전적으로 센트로이드가 행사하고 있지만 일부 사항에 대해 F&F의 동의권을 인정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센트로이드는 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등 법률 자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F&F는 테일러메이드 매각으로 인해 가장 큰 자본 차익이 예상된다. 현 F&F의 재무여력을 고려했을 때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글로벌 큰 손들이 이번 매각전에 뛰어드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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