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의장 "쿠팡 성장스토리, 세계로 뻗어갈 것"…올해도 20% 성장

뉴스1       2025.02.26 09:39   수정 : 2025.02.26 09:39기사원문

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제공)


서울 중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쿠팡 배달 차량. 2024.8.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쿠팡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외 사업이 모두 고속 성장했다. 특히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의 매출이 4배 이상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41조2901억 원(302억6800만 달러·분기별 평균 환율 적용)으로 전년(31조8298억 원) 대비 29% 올랐다고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023억 원(4억36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을 돌파했다.

'새벽·당일 배송' 고객 경험 높여…'로보틱스·자동화' 효율성 개선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 점을 원동력으로 삼았다.

우선 새벽 및 당일 배송을 45% 가까이 늘리고 당일 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도 2시간 연장하는 등 고객 경험과 가치를 높인 점이 주효했다. 도서산간 지역에는 새벽 배송과 신선식품 배송이 도입되면서 자정까지 주문 시 오전 7시까지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대형 가전제품·가구·자동차 타이어 등 수천 개 품목에 대한 로켓설치 등 익일 로켓배송의 범위를 확대했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상품군도 30% 이상 늘렸다. 신선식품 셀렉션의 100%는 무료 당일·새벽배송을 보장하며 주문 수 시간 내에 배송이 보장된다.

김 의장은 "자동차에 새 타이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 집에서 주문해 다음 날 배송 및 설치를 받을 수 있다"며 "챙겨야 할 생일을 깜빡 잊어도 신선한 꽃과 케이크, 아이스크림을 다음 날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동화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 비율을 2배 가까이 늘린 점도 주요 요인이다. 이는 직원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성 향상으로도 이어졌다. 또 물류 프로세스 낭비를 없애고 간선(linehaul) 비용을 16% 개선했다.

김 의장은 "효율성 개선의 핵심 동력은 로보틱스와 자동화"라며 "이제 막 자동화의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하기 시작했을 뿐이며, 전체 인프라 중 고도로 자동화된 인프라 비율은 10% 초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대만·파페치 등 성장사업 매출, 전년比 4배 이상 뛰어

글로벌 사업의 호조도 이번 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쿠팡의 글로벌 사업인 대만·파페치가 주축이 되는 '성장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조8808억 원(35억69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뛰는 성과를 보였다.

대만의 경우 로켓배송의 지난해 4분기 순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 성장했다. 최근에는 와우 멤버십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만든 플레이북(성공 매뉴얼)이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명품 e커머스' 파페치의 선방도 주목된다. 연간 수억 달러의 손실을 봤던 파페치는 인수 후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에비타 흑자(418억 원·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해 1분기 411억 원, 2분기 424억 원에서 3분기 27억 원으로 크게 줄었고 4분기 흑자 전환하며 턴어라운드했다.

현재 파페치는 전 세계 190여개 국에서 매달 4900만 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다. 김 의장은 "파페치를 인수한 후 집요하고 체계적인 실행을 적용했고 운영을 간소화했다"며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올해 20% 이상 매출 성장 예상…투자 지속 방침

쿠팡은 올해도 2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의 4분기 매출은 300% 성장했고, 올해도 이러한 성장사업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분야 기술 투자 확대를 통해 매출과 마진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해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혁신하고, 통제된 운영 방식과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자동화 기술에 대한 활용도 향상과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마진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장은 "고객에 미치는 영향력과 장기수익성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되는 이니셔티브의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정하겠다"며 "기존의 비즈니스와 공유자산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음을 입증한 만큼, 신규 부문과 지역에 진출할 때 동일한 통제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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