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투자이민 없애고 영주권 직접 판매 "71억원"
파이낸셜뉴스
2025.02.26 09:50
수정 : 2025.02.26 09:50기사원문
트럼프, 최소 90만달러(약 13억원) 투자로 영주권 주던 투자이민 폐지
대신 500만달러(약 71억원)에 영주권 직접 판매
2주 안에 구체적인 시행 계획 공개 전망
러시아 신흥 재벌에게도 미국 영주권 판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90만달러(약 13억원)를 미국에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던 기존 투자이민 제도를 없애고 500만달러(약 71억4900만원)에 영주권을 직접 팔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러시아 신흥 재벌들에도 영주권을 팔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EB-5’로 불리던 투자 이민 제도를 ‘골드카드’ 판매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린카드보다 더 나은 “골드카드를 판매할 것”이라며 “우리는 골드카드 가격을 약 500만달러로 설정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골드카드 제도가 "그린카드 제공뿐만 아니라 미국 시민권을 얻는 강력한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카드 구매자가 미국 시민권 획득시 특혜를 받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2주일 안에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자들이 이 카드를 사서 미국으로 올 것"이라면서 "그들은 성공할 것이고 많은 세금을 납부하고 많은 사람을 고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자들이나 IT 회사들이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골드카드에) 돈을 낼 것"이라며 수백만장을 팔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세계의 제재 명단에 자주 오르는 러시아 신흥재벌에게도 골드카드를 팔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들이 이전처럼 부유하지는 않지만 500만달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러시아 신흥재벌 몇 사람을 알고 있는데 아주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무실 질의응답에 동석했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EB-5 제도가 “말도 안되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은 싼값으로 영주권을 갖는 방법이었다"라고 비판했다. 러트닉은 "대통령은 어처구니없는 EB-5를 운용하기보다 종료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우리는 EB-5 프로그램을 골드카드로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골드카드 구매 시 "신원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골드카드를 사는) 사람들이 훌륭한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시민임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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