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바꾼 타격폼으로 첫 홈런…'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 열었다

뉴스1       2025.03.02 10:43   수정 : 2025.03.02 10:43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장타에 목말라 있던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을 뒤집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첫 장타'였다.

김혜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석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득점으로 활약, 6-5 승리의 주역이 됐다.

KBO리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김혜성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2번째 타석에서 오래 기다렸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 메이슨 블랙의 초구 시속 91.6마일(약 147.4㎞)짜리 직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혜성의 올 시범경기 2번째 안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그는 지난달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4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첫 안타가 내야안타였기에 외야로 뻗어나간 안타도 처음이고 장타, 홈런 역시 첫 기록이다.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그는 수비와 주루에선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타격이 너무도 침체한 탓에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늦게나마 장타를 때려내면서 서서히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동시에 부담도 조금은 덜어냈다.

김혜성은 다저스 합류 이후 타격폼을 바꾸는 등 변화를 겪고 있다. KBO리그에서 하던 대로는 어렵다는 것을 일찌감치 인정한 셈인데, 다저스 구단에서는 김혜성의 긍정적이고 열린 마인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바뀐 폼으로 홈런을 때리면서 결과까지 도출했으니 또 고무적이다.

수비와 주루는 여전히 깔끔하다. 2루수, 유격수, 중견수로 번갈아 가며 투입되는 김혜성은 이날 유격수로 무난한 수비를 펼쳐 보였다. 주루에서도 첫 타석 볼넷을 걸어 나간 뒤 후속 타자의 2루타 때 단숨에 홈까지 파고드는 빠른 발을 과시했다.

쓸만한 수비와 주루에, 타격까지 갖춘다면 김혜성은 분명 메이저리그에서도 쓰임새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시범경기는 아직 2주가 더 남아있기에, 김혜성으로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일 시간은 충분하다.

다만 아직 과제는 있다. 첫 홈런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날 김혜성의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95.6마일(약 153.9㎞)이었다. 같은 날 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09.2마일(약 175.7㎞)이었고, 샌프란시스코 헤라르 엔카나시온의 홈런은 시속 113마일(약 181.9㎞)까지 나왔다.


1회초 이정후의 2루타도 시속 109.6마일(약 176.4㎞)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김혜성의 홈런은 밀어 친 타구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다소 운이 따랐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선 당장의 안타와 홈런 등의 지표보다도 얼마나 강한 타구를 잘 만들어내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바뀐 타격폼으로 첫 홈런을 때렸지만, 김혜성으로선 좀 더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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