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정권교체 요구 시사…"전쟁 끝낼 지도자 필요"
뉴시스
2025.03.03 12:32
수정 : 2025.03.03 12:32기사원문
안보보좌관 "처칠도 결국 퇴임"…젤렌스키 퇴진 요구 트럼프와 회담 파국에 "엄청난 기회 놓친 것" 압박 美재무 "평화 협정 없이 경제 협정 체결은 불가능"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삿대질하며 회담을 파국으로 끝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요구에 나섰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 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비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처칠은 한때 권력을 잡았지만, 영국을 다음 단계로 전환시키진 못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특히 (회담) 이후에 이 전쟁을 끝내고 협상하고 타협할 준비가 돼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원하는 것인지 묻자 "우릴 상대하고 결국 러시아를 상대할 수 있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개인적 혹은 정치적 동기가 전투를 끝내는 것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다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왈츠 보좌관은 과거 젤렌스키 대통령을 2차세계대전 영웅인 처칠 전 총리에 빗대 '21세기 처칠'이라고 평가했었다.
회담 파국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 문제로 돌리기도 했다.
왈츠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이나 이 전쟁을 끝내겠다는 우리 목표를 공유할지 여부도 불분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론 진행할 수 없다. 젤렌스키는 본인과 국가에 있어 엄청난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적어도 지금은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듯 "젤렌스키 대통령이 진정으로 평화를 위해 참여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환영한다"며, 젤렌스키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공개 사과나 통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달랠 방법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몸짓이나 고개를 흔드는 행위, 팔짱 등을 거론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하다"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평화 협정 없이 경제 협정을 맺는 건 불가능하다"며 "경제 협상의 필수 조건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평화 협정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을) 계속 진행하길 원하는지, 전투를 계속하길 원한다면 무의미한 경제 협정을 맺는 게 무슨 소용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타국이 우크라이나 지도자를 결정하는 건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켜 주면 퇴진하겠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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