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탱커·쇄빙선 패키지 주문하면 韓조선사 협력해 우선 제작·납품하겠다"
파이낸셜뉴스
2025.03.03 21:15
수정 : 2025.03.03 21:15기사원문
안덕근 장관 제안에 美 긍정 화답
한미 조선 협력 범정부 TF 구성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으로부터 긍적적인 답을 받았다. 최근 방미 기간 군함, 탱커, 쇄빙선 등 미국이 패키지로 장기 대량 주문을 할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협력해 미국의 주문 물량을 우선 제작해 납품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해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달 26∼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통상·에너지 분야 고위 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안 장관의 방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한국 인식을 확인하고, 향후 한미 통상 관계 방향성을 설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을 받았다. 안 장관은 "미국이 군함과 탱커, 쇄빙선 등을 패키지화해 대량 장기 물량을 주문할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협력해 미국 물량을 우선 제작해 납품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미국 측은 긍정적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양국의 조선 협력 추진을 위해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설명했고, 미국 의회 등이 양국 조선 협력 촉진에 필요한 법·제도 개정을 추진하는 만큼 관련 법·제도 개정이 완료되기 전에라도 양국이 유연성을 발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해양굴기'를 내세운 중국과 해양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 조선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협력이 절실하다는 미국의 위기감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됐다. 안 장관은 가스를 중심으로 트럼프 2기 임기 내에 한국이 구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제안도 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핵심 관심사인 무역수지 균형 문제와 관련해서도 안 장관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공장이 다음 달 말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미국 내 생산이 늘면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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