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의 아픈 손가락’ 홈플러스 인수 10년 만에 결국 법정관리...왜?

파이낸셜뉴스       2025.03.04 14:30   수정 : 2025.03.04 14:30기사원문
신용등급 하락 잠재적 자금 이슈 선제적 대응 차원



[파이낸셜뉴스] 최근 분리 매각이 유력시 되던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라는 초유의 사태을 맞이하면서 IB업계 안팎으로도 충격적인 모습이 역력하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9월 홈플러스를 당시 7조 2000억 원에 품에 안았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MBK에 인수 된 이후 유통업계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인해 지속적인 누적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4일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협력 업체 거래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실제 IB업계에서도 ‘A3-’ 수준으로 시장성 차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한 홈플러스가 선제적으로 회생을 신청했다고 평가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말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0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통상 단기물인 CP 신용등급 A3- 수준은 장기 회사채 BBB- 수준과 동일하게 평가된다.

BBB-는 정크본드(BB+) 직전에 해당하는 신용도로 채권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도 꺼리는 수준이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시장성 차입금(회사채, 단기채)은 총 2740억원으로 이중 89%에 해당하는 2440억원이 연내 만기가 도래한다.

홈플러스가 정크본드 직전의 신용도로 원활한 차원이 불가능할 것이란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홈플러스의 회사채 잔액은 총 860억원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3년과 2024년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를 각각 560억원, 300억원씩 발행한 바 있다. P-CBO 만기는 올해 10월 30일과 내년 4월 29일이다. 먼저 올해 10월 560억원어치 만기가 도래한다.

홈플러스의 일반 CP 잔액은 1160억원,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720억원으로 총 1880억원 수준이다. 모두 만기가 6개월 이하로 구성돼 차환 리스크가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단기물에 장기물 신용등급이 BBB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단기금융상품 등에 기한이익상실(EOD) 조건이 있었으나 메리츠금융의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해당 조건을 삭제했다"면서 "만약 그 조항이 살아있었다면 EOD 조건을 충족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리스부채, 금융권 채무를 포함하면 만기도래분은 1조원을 넘어간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리스부채를 포함하면, 1년 이내 만기도래 차입금은 1조1448억원에 달한다.

채권시장에서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이미 CP 금리에 선반영되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직전인 지난 2월 21일 회사가 발행한 CP (6개월물) 금리는 연 6.50%로 민평금리(KIS자산평가 2월 21일 기준) 연 5.80% 수준보다 높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이는 A3- 기준 연 6.28% 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A3- 신용도를 선반영하고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MBK와 홈플러스가 흑자도산 방지차원에서 결국 법정관리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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