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불황 필승 전략은 '흥행작 다시 한번'
파이낸셜뉴스
2025.03.05 18:05
수정 : 2025.03.05 18:07기사원문
신제품 개발·마케팅 비용 부담에
검증된 히트상품 리뉴얼 출시
'런치빵''1900김밥'도 인기
5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농심은 최근 홈플러스와 함께 기존 새우탕면(컵)을 봉지 형태로 재해석한 '농심 새우탕면'을 재출시했다.
홈플러스에서만 판매되는 단독 협업 제품으로 컵라면에 비해 더 넉넉한 양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앞서 지난 1월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큰 인기를 끈 '농심라면'을 단종된지 35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농심라면 출시 후 한 달 뒤인 2월에는 회사 대표 스낵인 포테토칩의 초기 제품인 크레오파트라 포테토칩을 내놨다.
오리온은 지난달 츄잉 캔디 제품인 비틀즈의 업그레이드 버전 제품인 '올 뉴 비틀즈'를 다시 선보였다. 비틀즈는 무지개색 과일맛 츄잉캔디로 1990년 출시됐다가 지난해 6월 생산을 중단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는 새 제품 연구 개발과 마케팅에 비용을 쓰기보다 기존 인기 상품의 재출시 등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저렴한 식품을 찾아나서며 다시 '999' 마케팅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SPC 삼립이 최근 출시한 '런치빵' 시리즈는 출시 2주 만에 50만 봉이 팔려 나갔다. 런치빵은 1900원에 길이 15~19cm의 빅 사이즈로 출시됐다.
편의점 이마트24도 최근 900원에 선보인 삼각김밥과 1900원에 출시한 김밥이 단숨에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이마트24가 지난달 초 출시한 '900삼각김밥'은 '참치마요삼각김밥'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또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선보인 '1900김밥'도 기존 1위 제품을 밀어내고 최단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1900김밥과 900삼각김밥의 하루 판매량은 일반 제품 대비 1.5~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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